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인사동 감성문화 공간 '시가연'

여울가 2018. 1. 23. 13:16

 

감성문화공간 '시가연' 詩/歌/演

 

모임이 있는데 인사동길52 '시가연'으로

오란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까페라니 차를 먼저 마시나?

 

의아한 맘으로

시가연에 들어섰다.

 

테이블은 세군데...

아주 아담한 지하 1층 공간...

이곳 저곳에 붙어있는 붓글씨가

예사롭지 않다 싶었다.

 

손님은 우리팀밖에 없는데

은은하게 7080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철저히 예약제이고

연잎밥을 내놓고 있다.

연잎밥의 특성상 미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표님의 조용조용한 서빙으로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나오는데 한개씩 나올 때마다

감탄을 했다.

 

연잎밥은 물론이고

부침개와 장아찌류, 시레기국이

짱짱~~♡

 

가격대가 꽤 나가지만

그 값을 하는 품격있는

밥상이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대표님께서 시 낭송과 하모니카 연주를

해 주셨다.

 

이문구 시인의 '신촌'

그리고

황지우의 '일 포스티노'

 

아, 잠자고 있던

나의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순간,

누군가 나와서 시 낭송을 한번

해 보라신다.

 

1초의 여유도 없이

내가 나갔네.

그리고 검색 검색...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

 

외우고 있는 시가 없어서

핸드폰 협조를 받았다는 게

아쉽지만 일단 내 안의 시심을

꺼내보았다는 것으로 대만족~~♡

 

형제님 한분은 기타를 치며

'가시리잇고'를 노래를 하셨고,

한 형제님은 감미로운 선율

'로망스'를 연주해 주셨다.

 

인사동에 이렇게 멋진 문화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무지 좋았다.

 

시 낭송 '가지 않은 길'

https://youtu.be/hBfsOBAinYQ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한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거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 두었습니다.

 

길이란 끝없이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