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아카데미_색다른 조선왕릉의 매력을 찾아서
강원도가 후원하고
영월군이 주최하며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에서 주관하는
'2021 장릉스테이_왕릉 아카데미'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명사와 함께하는 인문학 특강이
8월 21일 영월장릉에서 개최되었다.
'색다른 조선왕릉의 매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건대 국사학과 신병주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왕릉에서 왕릉에 얽힌 역사 문화를 듣는다는 것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 의미있는 일이리라.
오전부터 장대비가 내리는데 천막을 설치하여
비가 와도 끄덕없이 행사를 치룰 수 있다는 게
너무 다행스러웠다.
빈 자리 없이 80여명의 군민들이 모여서
조선의 왕릉 이야기를 듣는데 6살 짜리 어린아이가
재미있다고 말해서 한바탕 웃었다.
조선왕릉에 얽힌 갖가지 사연들을 들었다.
왕실 무덤은 능과 원과 묘로 나뉜다.
능은 왕과 왕비, 계비의 무덤
원은 왕의 사친의 무덤, 왕세자와 세자빈의 무덤
묘는 대군,공주,옹주,후궁의 무덤과 왕위에서 폐위된 분의 무덤이다.
2009년에 조선의 왕릉 40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북한에 있는 2기는 제외되었다.
40기 중에는 사후에 왕과 왕비로 추존되신 분들의 릉도 포함되어 있다.
왕릉의 형태에는 여러형태가 있다.
*단릉: 왕과 왕비의 봉분이 각각 따로 조성
*쌍릉:한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배치
*삼연릉:한 언덕에 왕,왕비,계비 세 봉분을 나란히 배치
*동원이강릉:각기 다른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 배치
*동원상하릉:한 언덕의 위와 아래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배치
*합장릉:왕과 왕비를 하나의 봉분에 합장
조선왕릉은 풍수지리에 의해 명당을 찾았는데 한강을 건너기가 어려워서 거의
경기북부(구리,고양,파주 등)에 위치하고 있다.
동구릉이나 서오릉처럼 왕실 무덤이 집중적으로 조성된 이유도 명당이라는 점과
선왕 곁에 묻히고 싶어하는 후대 왕들의 희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는
적장자 방우를 제치고 자신의
아들 방석을 세자로 세움. 1398년 왕자의 난에 방석을 제거하고 방원이 왕이 됨.
이 과정에서 태종은 계모였던 신덕왕후와 원수가 되었다.
태종은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의 정자각을 헐고 봉분을 깎아서 흔적을 지우고
1410년 광통교가 홍수에 무너지자 정릉 신덕왕후 강씨 무덤의 병풍석을 광통교 복구 공사에
거꾸로 박은 다음 백성들이 이것을 밟고 지나가도록 하였다.
죽어서도 행복한 왕은
숙종으로 인경왕후,인현왕후,인원왕후,장희빈을 곁에 두고 있고,
3분의 왕후를 둔 중종은 쓸쓸히 홀로 잠들어 있다.
영조의 첫부인인 정성왕후 서씨는 영조와 50년을 같이 살았는데
서오릉 경역인 홍릉에 묻히면서 시아버지 숙종과 네분의 시어머니 곁에 모시고 묻혀있으며,
남편 영조는 66세에 15세 나이로 왕비가 된 정순왕후 김씨와 함께 동구릉 경역의 원릉에 묻혀있다.
사후에 누구 곁에 묻히게 되느냐 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있는 역사였다.
강의가 끝난 후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홍석영의 대금연주는 촉촉히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힐링의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홍석영의 대금 산조 무대
https://youtu.be/wB82g0xCw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