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마음의 양식
장님의 등불(탈무드 이야기)
여울가
2024. 10. 24. 18:33
탈무드 이야기_장님의 등불
어떤 남자가 캄캄한 밤에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달도 뜨지 않아 어찌나 어두운지 앞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길마저 울퉁불퉁하여 남자는 더듬더듬 걸어야 했습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맞은편에서 등불을 든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곧 두 사람이 길 중간에서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등불을 든 사람은 뜻밖에도 앞을 못 보는 장님이었습니다.
남자는 어이가 없어서 장님에게 왜 등불을 들고 다니는지 묻자, 장님은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자는 장님의 말이 더욱 아리송하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등불을 들고 다니지 않으면 사람들은 내가 장님인 걸 모를 테니까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조심할 수 있도록 이렇게 등불을 들고 다니는 것이랍니다.
남자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장님의 행동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