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6 러시아

[러시아/모스크바]모스크바의 문화예술인의 거리,아르바트거리

여울가 2016. 8. 26. 01:38

여행 11일차(2016.8.20)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텔에서 새벽 3시10분에

출발하여 아침 6시15분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탔다.

700km를 날아오는데 1시간20분이 걸렸고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거의 잠을 자지 못한채 마지막 여행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에

몸이 기진맥진 한데다가

모스크바는 북유럽에 비해서 해가 뜨겁다.

일기예보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으나

도착할 무렵에만 비가 내리고 대체적으로

맑은 날이었다.

 

맨 먼저 찾은 곳은 러시아 예술인의 거리라는

아르바트 거리이다.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다.

 

러시아 대문호인 푸쉬킨( 1799년 6월 6일~1837년 2월 10일)은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그의 신혼집이 아르바트

거리에 있었다. 푸쉬킨이 32세에 미모의 나탈리아에게 청혼하여

 6개월 정도 살았던 집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신혼집 건너편에는 푸쉬킨 부부의 동상이 서 있는데

언뜻 보면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은 손을 잡고 있지 않다고...

 

부부에 얽힌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푸쉬킨은 아내와 17살 차이가 났다. 푸쉬킨의 아내는 당시

 'Miss Moscow'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러시아 상류층 사회에서도 유명했다고 한다.

 32살 푸쉬킨은 아내를 정말 사랑했다.

 

언제부턴가 모스크바 상류층 모임에서는

 "나탈리아가 푸쉬킨 누이 남편과 자주 만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글쓰기에 여념이 없었던 푸쉬킨이 집을 비운 사이에 푸쉬킨 누이 남편이

 나탈리아에게 흑심을 품고 계속 푸쉬킨 집을 드나들었고,

그런 행동들이 소문의 발단이 된 것이다.

 

몇년 후, 푸쉬킨은 누이 남편에게 결투 신청을 받는다.

"당신의 아내를 사랑하니 총으로 결투를 해서 진 사람이 깨끗이 물러납시다."

 

2주일간 고민끝에 푸쉬킨은 그 결투를 받아들이나 결국 결투에서 총을 맞은 뒤

시름시름 앓다가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지배계층을 위한 글이 아닌 서민과 농민들을 위한 글을 썼던 푸쉬킨은

대중의 정서를 이해하고, 존중하여 사회적 시대적 배경의 모순들을 파헤쳤기에

 지금까지 러시아 사람들은 푸쉬킨을 그리워한다고 한다.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 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은 하염 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또 한명의 예술인은 한인 3세인 고려인  빅토르 최...

빅토르 로베르토비치 최(1962년 6월 21일 ~ 1990년 8월 15일)는 한인 3세로

소련의 록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겸 영화배우이며, 소련의 록 그룹인 키노(КИНО)의 리더였다.

 

키노의 노래 몇 곡은 대한민국의 록 가수인 한대수, 록 밴드인 윤도현 밴드 등에 의해

 한국어로 번안되어 불리기도 했고, 이를 통해, 빅토르 초이와 그가 속해 있던 밴드인

 키노의 활동이 대한민국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90년 8월 15일 교통사고로 요절했고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이곳 아르바트 거리에

모여든다고...

 

러시아 정부에서는 이 추모의 벽을 철거하려고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추모 열기로

수십년 동안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거리에서 보이는 높은 탑 모양의 건물은

외무성이라고 한다.

위대한 모스크바의 추억...

https://youtu.be/jSKViMlV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