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6 러시아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겨울궁전-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

여울가 2016. 8. 25. 22:41

여행 10일차(2016.8.19)

 

■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겨울궁전)

 

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은 1764년 예카테리나 2세가 겨울 궁전 옆에 소에르미타쥐를 짓고

황실에서 수집한 미술품들을 보관한 것을 시작되었다.

 

이후 소장품이 늘어남에 따라 증축 및 개축이 이루어져 겨울 궁전과

소에르미타쥐, 구에르미타쥐, 신에르미타쥐, 에르미타쥐 극장 등 5동의 건물이 연결되어

 지금의 규모를 갖추고 1971년 러시아 혁명이후 국립미술관이 되었다.

 

원시시대의 예술작품에서부터 르네상스와 근세에 이르는 걸작들을 망라하여

영국의 대영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고 있다.

 

1057개의 방에는 수많은 명화,명작품 들을 소장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비롯

모네, 피사로, 밀레, 세잔, 고흐, 고갱 등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현지가이드는 작지만 아주 똑부러진 학생이 나왔다. 

 일단 박물관에 들어서자 마자 화려함의 극치에 완전히 압도당해 버렸다.

 

맨 먼저 들어간 방은 네덜란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늘 봐왔던 누가복음서에 나오는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이렇게 만나다니...

가슴이 콩닥 콩닥 뛰었다.

무한히 자비로운 아버지와 못마땅히 내려다보는

큰아들, 그리고 환한 빛으로 회개하는

작은 아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님'

플랜더스의 개 주인인 네로가 죽기 전에 보고 싶어했던 바로 그 그림이다.

 

루벤스의 '바쿠스'는

죽은 후에 침대 밑에서 발견되었는데

몸은 바쿠스, 얼굴은 술꾼인 황제를 그려놓고 있어서 황제를 비판한 그림이라고 한다.

루벤스는 이처럼 쾌락적이고 자극적인 그림도 그렸다.

 

또 익숙한 작품인 '시몬과 페로'를 만나니 맘이 울컥하면서도 반가웠다.

 

아버지 시몬이 굶어서 죽어야 하는 아사형을 받았는데

딸인 페로가 감옥에 면회를 가서 자신의 젖을 아버지께 드리는 효성스런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결국 왕에게 그 사실이 알려져 아버지는 석방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작품은 '로마의 자비'라고도 불리운다.

 

인파는 많아서 북적이고, 자국의 오디오로

설명을 듣는데 자꾸 전파 방해도 생기고

힘이 들긴 했지만 세계적인 작품을 봤다는

기쁨에 힘든 것도 잊었다.

 

겨울궁전,에르미타쥐박물관(2016.8.19)

https://youtu.be/eoQt7moU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