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런 그리스도인/하느님은 나의 전부

기도...주님과 만나는 여정...

여울가 2016. 2. 25. 17:49

 

■ 기도,주님과 만나는 여정

 

평화신문 (2016 . 02 . 21)

 

기도하기에 좋은 사순 시기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며, 하느님과의 대화다.

성 그레고리오는 “숨을 쉬는 것보다 더 자주 하느님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바쁜 현대인들은 일정 시간에 의식적으로 기도하지 않는 이상,

그 어느 때에도 기도하기 어려운 일상을 살고 있다.

초심자들을 위해 기도란 무엇이며,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도할 때 조심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지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한국 가톨릭 대사전」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기도란 무엇인가

 

가톨릭 영성의 대가들은 기도와 명상, 묵상에 전념하며 내적인 힘을 얻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자서전」에서 “마음으로 하는 관상 기도란,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과 자주 단둘이 지냄으로써 친밀한 우정의 관계를 맺는 것”이라 말했다.

 

하느님의 현존을 자기 안에 끌어들이는 기도는

신앙인이 하느님과 맺은 사랑의 관계를 스스로 알게 되는 의식적인 행위인 동시에

 우정을 맺는 실천적인 방법이다. 하느님과의 사랑의 대화에 머무르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므로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기도는 공허해진다.

 

성경을 비롯한 교부들과 성인들 가르침을 요약하면

 ‘기도는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도로써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하느님께로 돌리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은혜와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기도는 인간에게 말씀을 건네는 하느님과 그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신앙으로 응답하는 인간 사이의 대화다.

 

●기도의 종류

 

가톨릭 교회는 지속적인 기도를 함양시켜 주는 주기적인 기도를 신자들에게 권한다.

매일 바치는 기도로는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 삼종 기도, 식사 전후 기도, 성무일도(시간 전례)가 있다.

 주일에는 성찬례 곧 미사를 중심으로 무엇보다도 기도로써 거룩하게 지내며,

전례주년과 그에 따른 대축일들은 그리스도인의 기도 생활에 근본이 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98항 참조).

 

기도에는 세 가지 표현 방식이 있다. 소리 기도와 묵상 기도, 관상 기도다.

소리 기도는 그리스도인 생활에 필수적이다. 또한 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기에

가장 훌륭한 대중의 기도이기도 하다.

기도는 우리가 말씀드리는 그분을 의식할수록 내적인 것이 되므로,

소리 기도는 관상 기도로 가는 최초의 형태가 된다(2705항 참조).

 

비언어적인 묵상 기도는 아무 말 없이 하느님께 전적으로 몰입하는 기도다.

 하느님의 현존만을 느끼며 고요히 안주하는 상태에 머물게 된다.

관상 기도는 늘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과 더욱 깊이 일치함으로써,

 사랑하시는 성부의 뜻에 겸손하고 비어 있는 마음으로 승복하는 것이다(2822항).

 

우리는 각자가 처한 삶의 현실에서 다양한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 배우자를 위한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부모를 위한 기도, 환자를 위한 기도 등도 있다.

 

●기도는 어떻게 할까

 

바오로 사도는 기도에 ‘언제나’ ‘끊임없이’(필레 1,4)

 ‘밤낮으로’(1테살 3,10)라는 표현을 써 열성적으로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기도는 장소와 시간, 태도에 대한 규제가 없다.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바칠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며(마태 6,7),

남에게 보이려고 시간을 오래 끄는 것은 잘못된 태도(마르 12,40)라고 설명한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 없이 기도는 불가능하다.

기도는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의탁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도의 정신은 사랑과 용서의 정신과도 일치한다(마태 18,25-35).

 

지속적인 기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기도의 유익성이나 기도의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회의를 느끼게 하는 유혹들이 닥치지만

겸손과 신뢰, 인내로 대처해야 한다.

 또한 하느님이 우리의 청원을 언제나 들어주시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

 복음서는 우리의 기도가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과 일치하는지 생각해 보기를 권고한다(2756항 참조).

 

“당신이 청하는 것을 하느님에게서 바로 받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당신이 기도하면서 꾸준히 하느님과 함께 머물러 있음으로써,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 「기도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