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6 베트남 다낭,호이안

다낭에서 후에로 가는 하이반 고개...

여울가 2016. 5. 8. 13:25

2016.05.04(여행 4일째)


다낭에서는 오토바이만 잘 타면

못 갈곳이 없다.

어젯 밤 오토바이 뒤에 타기 실습을 한번 해 보니

어찌나 시원하고 재미가 있든지 오늘은

산꼭대기라는 하이반 고개에 가 보기로 했다.

 

하이반 고개(Hi Van Pass)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2년 동안 전세계를 조사해서 선정한

 완벽한 여행자가 꼭 가봐야 할 곳 50곳 중의 한 곳으로

hai van은 베트남어로 '해운'이란 뜻이고,

hai는 바다,van은 구름이란다.

 바다에서 오는 불안정한 기류로 생성된 안개로 자주 덮이는 곳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다낭에서 30km정도 되는 길인데 해안을 끼고

계속 구불구불한 도로를 오토바이로 달렸다.

소나 염소, 닭들이 도로변에 풀을 뜯는 모습이

보인다. 가다가 오토바이 가솔린이 부족해서

산 중턱의 구멍가게에서 채워넣었다.

 

산허리를 깎아 만들어진 도로를 굽이굽이 차를 타고 올라가다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냥 포기하고 다낭으로 돌아가려다가 지나 온 시간이

너무 아까워 계속 올라갔다.

 

하이반 고개길 정상에는 허름한 가게들이 길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일단 가게에 들러 아이스케끼 한개씩 먹고, 친절한 남자 점원이 사진도 찍어준다.

 

하이반 언덕 쪽으로 두개의 망루와 여러개의 참호가 보인다.

이 망루들은 옛 프랑스 식민시절에 만들어져 남북 베트남전쟁 시절에는

남베트남군과 미군이 사용했다고 한다. 

 전쟁 막바지에 이 곳을 두고 벌어진 치열한 전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었다는데, 

 망루 곳곳에는 총탄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망루에 붙은 현판. 해운관(海雲關).

하이(Hai)는 바다, 반(Van)은 구름이니 한자로는 해운(海雲). 

 한쪽으로는 바다, 반대편으로는 높은 산을 가린 구름만 보인다고 해서

이 고개 이름이 하이반(Hai Van)이라는 설도 있다..

 

이 고개를 중심으로 남쪽은 다낭 직할시, 북쪽은 트아티엔 후에(Thua Thien Hue)성이다.

  이 고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북이 갈라진다.

 

하이반 언덕 정상에는 송신탑 시설만 있어 언덕 자체는 볼 것이 없다.

 이 언덕에서 다낭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는데 안개가 많이 끼어 다낭 전경을 보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단체 여행객들을 실어다 주는 오토바이 부대도 만났다.

 

해안선 옆으로 섬처럼 보이는 것이 손짜(Son Tra) 반도다. 

 원래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 모래사구가 쌓여 육지와 연결된 모양이 뚜렷하다.

 

다낭으로 내려오는 길 왼쪽에 아주 큰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다낭시내가 잘 보인다.

왕복 5시간 정도 오토바이 뒤에 탔더니 허리,다리가 보통 아픈 게 아니네.

이곳은 알려진 거에 비해 거리도 멀고

고생이 심해 비추천이다.

혹시 후에로 넘어가는 관광코스라면 이 고개를

넘어서 가는 것은 괜찮을 듯 싶다.

 

 

오토바이로 누빈 다낭여행...

https://m.youtube.com/watch?v=N5K4tI-jbx0&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