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가톨릭 성지순례(국내)

[충북/괴산]가을과 함께 한 연풍순교성지

여울가 2008. 12. 3. 14:04

새천년복음화사도회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성지 순례를 떠나는데

올해는 충북 괴산의연풍 성지를 찾게 되었다..

가을 단풍이 짙게 든 산과 나무, 그리고 가벼운 바람까지 함께 한

연풍 성지는 깊은 산중을 느낄 수 없을만큼 고요한 평화가 함께 했다.

다른 성지에 비해 개발이 아직 안되어  자그마한 경당이 있을 뿐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십자가와 성모님, 사도요한의 동상

이곳은 소백산맥의 산릉에 속한 험한 지역이어서

예로부터 박해를 피해 은신처를 찾는 순교자들의 피난처였다고 한다. 

한국천주교 103성인 중의 한분이신 황석두 루까(1811~1866)의 고향으로

이곳 병방골에서 태어나신 황석두는 고종3년 1866년에 보령 갈매못 성지에서 순교했고

1982년 이곳으로 이장하여 잠들어 계신다.

 

                                                                                       성 황석두 루가의 묘

 

1963년 한국 천주교는 연풍공소의 예배소롤 사용하기 위해 조선시대의 향청 건물을 구입했고

마당에는 죄인들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했던 형구돌이 남아 있다.

구멍이 뚫린 돌 사이로 목을 묶은 밧줄을 잡아 당겼다고 한다.

그 돌구멍에 빨간 핏빛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그게 진짜 사람이 흘린 피일까? 아님 페인트칠을 해 놓은걸까?

궁금함과 함께 처참하게 죽어갔을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300년 된 향청이 지금은 천주교 공소

                                                                    형 집행에 사용된 형구돌

 

이곳에서 카톨릭 신자인 추순옥,이윤일,김병숙,김말당, 김마루등이

1801년(선조1) 신유교난때 처형당했다고 한다.

 

 

                                                        다섯 성인상-성  황석두 루까, 다블위 안 주교님, 위앵신부님, 오메트르 신부님

 

또 요즈음 sbs 연속극 [바람의 화원]이나 영화 [미인도]에 등장하는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가 정조15년 1791년 12월에 이곳 연풍 현감으로 부임했는데

이후 3년동안 현감으로 재직했지만 고을 수장으로서의 역할은 잘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야외 미사를 드렸다.

푸른 하늘의 하얀 구름이 대형 십자가 고상 위로 펼쳐지고

전국 각처에서 온 순례객들과 함께 하는 미사는 참으로 행복했다.

뒤이어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황석두 루까의 묘소 앞에서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다.

의인들은 우리가 볼 때 저주를 받은 죽음을 당한 것 같지만

그분들이야말로 축복 받은 분들이고

참 평화를 얻은 분들이다.

예수님께 속한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도 신앙인으로서 느끼는 기쁨과 평화가 있고

견딜 수 있는 힘을 예수님께서 주신다.

진리를 따르는 우리는 나를 버리고  십자가를 져야한다.

신부님께서는 연이어 풍년이 드는 곳이라하여 연풍이라는 지명을 썼다고

설명해 주시면서 성지 개발을 위해 도와 달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신다.

 

마침 괴산면 덕평면에 [바람의 화원[ 촬영장이 있다하니

내년 봄쯤에 다시 한번 찾아 가 봄도 좋을 듯 하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참고물

 

 1. 연풍성지 소개

1791년(정조 15) 신해교난()으로 연풍지역에 은거하던 가톨릭 교인 추순옥()·이윤일()·김병숙·김말당·김마루 등이 1801년(순조 1) 신유교난() 때 처형당한 자리이다.

괴산읍에서 연풍, 문경 방면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고, 문경새재 서쪽 기슭의 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연풍면소백산맥의 산릉에 속한 험지여서 예로부터 경기,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난 박해를 피해 은신처를 찾는 순교자들의 피난처로 이용되어 일찍이 신도촌이 형성되어 왔다.

1963년 천주교회가 연풍공소의 예배소로 사용하기 위해 조선시대의 향청 건물을 구입하였는데, 이곳은 전에 헌병주재소, 경찰지서 등으로 사용된 적도 있었다. 이곳에서 논과 집터 정리 작업을 하면서 박해 때 죄인들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된 형구돌 3개를 발견하였고, 1968년에는 한국천주교 103성인()에 속하는 황석두(:1811~1866)의 고향이 연풍으로 드러남에 따라 성지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황석두는 1813년(순조 13) 연풍면 병방()골에서 태어나 1866년(고종 3)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 갈매못성지에서 순교하였다.
1974년 천주교회에서 이곳을 성역화하였고, 1982년 평해 황씨 문중산에 묻힌 황석두의 유해를 이장해왔다. 성지 내에는 옛 연풍향청 건물과 높이 8.5m의 십자가상, 황석두의 입상과 묘가 있다. 십자가상 왼쪽에는 역시 갈매못성지에서 순교한 다블뤼 주교, 위앵 신부, 오메트르 신부 등 5인의 성인상과 순교현양비()가 서 있다. 문 앞에는 처형석()을 전시하고 있으며, 최초의 한국인 주교인 노기남 대주교의 동상이 있다. 매년 2만여 명이 순례를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2. 위치 및 소요시간

천주교 청주교구 연풍순교성지 ( 오동영 모세 신부님 )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187-2번지

 - Tel  043)833 - 5064   Fax  833 - 3386

 - 미사 시간 : 오전11시(성지미사)      오후5시(연풍공소 미사)

  

3. 식사안내

  - 단체 20인 이상이면 산채비빔밥 가능 ( 1인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