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청도

[충남/예산]수덕사에서의 동창회...

여울가 2014. 5. 28. 14:35

매월 4월이면 동창회 총회를 한다.

세월호 전복 사고로 인하여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어서

총회를 미루어야 할까? 의견들이 많았지만

조용히 전세버스 대절 없이 각자 승용차로 다녀오자고 합의를 했다.

1년에 한번 얼굴 보는 친구도 있고, 가끔 자녀 혼사에서 보는 친구도 있지만

75년 졸업 후 처음 얼굴을 보여준 친구도 있었다.

 

친구들은 언제 어디에서 만나도 반갑고 사랑스럽다.

이제 초로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그래도 친구들을 만나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서로들 손자, 손녀 자랑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참, 세월은 왜 이렇게도 빠른 것인가?

 

사월 초파일을 앞둔 수덕사에는 연등이 하늘을 가리고,

예쁜 꽃들이 한껏 매무새를 자랑하는 이 좋는 지절에

우리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모조리 빼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그 유가족들이 빨리 기운을 차리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