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8 캄보디아,베트남

나무들과 어우러져 견디고 있는 타프롬사원

여울가 2018. 11. 2. 20:33

10월 25일(목)

 

#타프롬사원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풀과 나무들이 침략으로 폐허가 되어

인적이 끊긴 사원에서 자라기 시작하여 수백년동안 나무는 자라고 자라

뿌리가 사원의 벽을 휘감고 그 위에 다시 새로운 뿌리를 내린다.

 

이 곳을 방문한 어떤 문학가는 '숲은 옹이진 수백만 개의 나뭇가지로

 뜨거운 사랑을 담아 폐허가 된 유적지를 껴안고 있다'고 표현했다.

 

타프롬은 앙코르 왕국의 전성기 시절 1만2천명이 넘는 승려가 살던 사원이었는데

인간의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건축물과 그것을 수백년의 세월동안 소리없이 덮어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 자연의 위대함, 타프롬이 여행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예전 모습대로 복원되어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앙코르 유적의 다른 사원들과 달리

타프롬은 숲에 둘러싸인 모습 그대로 공개되어 있다.

 

그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2001년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가 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천연 설탕이 나오는 슈가팜나무, 상처를 내어 수액을 굳혀서 불을 밝혔다는

산뽕나무,검도나 피아노 검은 건반을 만든다는 흑단나무 등을

보았는데 이 나무들이 자라면서 유적들이 파손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들에게

성장억제제를 투여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나무의 뿌리는 담벽이나 지붕을 덮고 있는데,

부서져간 부분들을 쇠막대기등으로 고정시켜 놓은 곳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