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마음의 양식

자존심

여울가 2025. 4. 15. 11:18


   - 자존심(自尊心) -

자존심(自尊心)은 인간이 가진 또 다른 등뼈다.

워털루 전투(戰鬪)의 영웅(英雄) 웰링턴 장군(將軍)이 일행 몇 명과 여우사냥을 나갔다. 

숲에서 여우를 발견(發見)한 그는 혼자 여우를 쫓아 말을 달렸다. 

여우는 재빨리 뛰어 어느 농장(農場) 울타리 안으로 숨었다. 

그는 울타리가 높아 하는 수 없이 농장 정문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정문(正門)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그런데 안쪽에 그 집 아들로 보이는 소년이 서 있었다.
그는 오직 여우에 마음이 쏠려 있던 터라 소년을 향해 외쳤다.

"이봐 꼬마야,
어서 문 좀 열어라! 
여우가 안으로 들어갔단 말이다!"

소년은 그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침착하게 대꾸했다.

"열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외출(外出)
하시면서 누구에게도 열어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닥쳐라! 내가 누군 줄 아느냐? 
대영제국의 웰링턴이다!"

그의 말에 소년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소년이 자기 이름을 들었으므로 
무서 워서라도 문을 열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소년도 만만치 않았다.

"각하,
아무리 각하(閣下)의 명이라도 문을 열 수 없습니다."

"내 명령(命令)인데도 말인가?"

"그렇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사냥꾼의 말굽으로부터 밭을 보호(保護)하려고 울타리를 치셨습니다. 

그런데 각하께서는 왜 농민(農民)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시려는 겁니까?
또 제게 아버지의 말을 거역(拒逆)
하라고 말씀하셔도 되는 겁니까?"

웰링톤은 소년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이내 그는 이성을 되찾고 방긋 웃었다.

"네 말이 옳다. 
내가 잘못했으니 용서(容恕)해다오. 사냥감은 놓쳤지만 나는 오늘 훌륭한 인재(人材)를 하나 발견(發見)했다. 

꼬마야, 언제까지나 그런 마음가짐을 버리지 말거라.
너 같은 소년이 있는 한 대영제국의 미래(未來)는 밝다."

잘못한 것이 없다면 허리를 숙일 필요(必要)가 없습니다.
당당히 맞서서 자신(自身)을 지키세요.

자존심(自尊心) 없는 인간(人間)은 한 순간(瞬間)에 무너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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