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3년 중국북경

만리장성,명13릉,용경협

여울가 2006. 7. 3. 16:00

 

한시간 쯤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오늘의 여행은 엄청 힘이 들겠구나...

오늘은 만리장성과 明13陵을 가는날..
많이 걸어야 한다는 데 잠 부족을 뭐로 메꿀꼬?
萬里長城!!!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후 대량의 벽돌을 쌓아 만든,
달에서도 보인다는 인류 역사상 유일한 최대의 인공 구조물..
정확하게는 6,350km, 12,700리라고 가이드가 설명해 준다.
케이블카를 타고...
성벽을 만든 그 벽돌 하나 하나에 자기의 이름을 새겨 넣고
(벽돌의 실명제라고나 할까?)
만약 그 벽돌이 규격에 맞지 않으면 처형해 버렸다는 무자비한 진시황제...
우리가 걷고 있는 발자국 하나 하나에 시체를 밟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성벽을 쌓다가 다치거나 병들거나 사고로 죽으면 그냥 그대로 묻으면서
돌을 쌓고 흙을 쌓았으니..
만리장성을 가리켜 '세계 최대의 묘'라고도 한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과
바꾸었는지 짐작이 간다.

어느 신혼부부가 다음날 아침 남편이 만리장성 쌓는데 동원될 예정이었는데
그 부인이 그 전날 거지 한사람을 데려다 잘 먹이고 잘 입혀서 자기는 과부인데
같이 살자고 하며 하룻밤 동침을 하였단다.
다음날 새벽에 관원들이 이 집 호주 나오라고 하여 그 거지가 나갔더니
그 길로 만리장성 쌓는데 잡혀가고 원래 신랑과 함께 잘 살았다는 이야기...
그 뒤로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 쌓는다라는 말이 나온거라나...

시원한 바람은 불어 왔지만...
그래도 여름의 끝자락을 놓지 않고 있는 햇볕땜에
아이스 바를 입에 물고...
산 능선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만리장성을 눈 아래에 두고...
저 먼 옛날 우리의 고구려 선조들이 저 성벽을 기어 오르려고
얼마나 애를 쓰셨을까?
성루를 조금 오르다가 너무 심한 급경사라 그냥 중도에서 포기하고
정상까지 가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죽은 원혼들의 넋을 위로하며 만리장성을 등졌다.

명나라 황제13명이 묻혀 있다는 명13릉이 다음 행선지...
그 무덤중 유일하게 출구를 찾아 1958년 정릉을 발굴하였다.
이 정릉은 명나라의 13번째 왕인 주익균,신종황제의 무덤...
신종은 9세에 즉위하여 장장 48년간이나 황제로 군림하였으나
재위 기간동안 아무런 업적을 남기지 않고 주색에만 빠져 있었다고 한다.
무덤 입구에 비석을 세워 공덕을 기리는데 이 신종황제의 묘비엔
한자의 글씨도 새겨져 있지 않은 無字碑이다.
죽으면서 한가지 공덕이 있다면 그 당시 왕이 죽으면 신하나 하인,궁녀를 같이
묻었던 순장제를 폐지한 거라고...
지하 27m의 무덤에 신종황제와 황후,그리고 태자를 생산한
궁녀 출신의 귀비가 함께 묻혀 있다.
신종 황제 16세부터 자기의 무덤을 파기 시작하여 21세에 완성 하였는데
그 당시 무덤을 파는 공사에 참여한 인부는 후세에 도굴 할 위험을 없애려고
모두 그 무덤 주위에 처형하여 묻어 버렸다고 한다.

소계림이라고 불리는 용경협으로 빵차를 타고...
(빵처럼 생겼다해서 빵차라나...)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인공적으로 물을 담아 올렸다는 호수위를 유람선이 지나간다...
바위산 곳곳에 붉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사람이 저걸 어떻게 썼을까???
겨울에 호수가 얼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새겼다고 하니...
중국 사람들 정말 인간의 한계를 여러번 넘어 서는구나...

난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발 맛사지로 하루종일 쌓인 피로가,
아니 40년 넘게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변비가 해결되었다고 좋아하는 명은,오르가즘을 느꼈다는 경란...
20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다...

*오늘 배운 중국어 한마디...
식사하셨어요? ===> 쯔팔로마?
우리 다시 만나요===>짜이찌엔
안녕하세요? ===>니하오? (200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