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중국의 4대 별장 중 하나이며 중국 황실 정원의 하나인 이화원에 갔다.
이화원은 서태후의 여름 별장이었다고 한다.
이 곳엔 곤명호라는 인공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 옆에는 그 호수를 판 흙으로
만든 커다란 산이 솟아 있었다.
100만명의 인부가 2년에걸쳐서 만든 인공 호수...
그냥 보기엔 바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유람선을 탄다...
함풍황제의 부인인 서태후는 함풍제 사후 48년동안 집권하면서
친아들을 황제 자리에서 내치고, 아들과 며느리를 따로 따로 가두어 놓고
허락 없인 만나지도 못하게 했다 한다.
또 경극을 몹시 즐기면서 어린 총각들만 골라서 죽였다고 하니
희대의 마녀였던 모양이다.
이화원에서 중국 사람들이 일일히 손으로 땅을 파며 일하는 모습이
기계로 모든 공사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 눈에 몹시 생소하게 느껴졌다.
북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경산공원에 올라
자금성을 한눈에 내려다 보니 그 어마어마힌 규모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자금성을 직선으로 걷는 데만 한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옥쇄를 보관했다는 집이 우리의 왠만한 왕궁 규모라니...
자금성을 지나 지하 보도를 건너니 그 유명한 천안문 광장...
정면 가운데 모택동 주석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고
얼마나 중국 인민들이 모택동을 추모하는 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저녁때 찾아간 왕부정 거리에서...
난생 처음 불가사리를 시식하고...
차마 전갈이나 지네를 먹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신기하게 생긴 것들을 골라서 사 먹어 보는데...
떡 종류를 빼고는 도저히 맛있다거나, 우리의 입맛에 맞질 않았다.
하기야....
중국에서 사위가 오면 장모가 대접하는 최고의 요리...
하늘이 보이는 화장실 모서리에 돼지 고기를 척 걸쳐 놓으면
화장실 속에서 놀던 쉬파리들이 돼지고기에 알을 낳는데
그 돼지고기를 다시 가져다가 탈탈 털면 거기에 붙어 있는
알들이 모아지는데 그것을 기름에 튀긴 음식을 내 놓는다니...우엑~~~!!!
왕부정거리에서 서로 맛보겠다고 아우성을 떨고...
종민은 우리에게 니들은 왜 서기만 하면 박으라고 난리냐고 핀잔을 주고...
(무슨 야그먀믄 사진 찍는 야그...ㅎㅎㅎ)
중국에서의 마지막 날...
시내 관광이 있었다.
우린 공동 경비에서 한국돈으로 약35,000원 정도씩 지원에게서 지원(?)받아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시장 정도 된다는 시장엘 갔다...
중국에선 약,차,술은 전혀 에누리가 안되고 나머지는 모두 흥정 대상이었다.
경험상으로 약 50%정도 에누리를 해도 무리가 없었다.
그 35,000원을 가지고 한 보따리의 쇼핑을 했으니...
골동품 가게에 가서 거울 접이식 화장대,향꽂이,향,칠보 벨트,쟈스민 차,
옥으로 만든 안마기와 맛사지기...등등을 샀으니...
관광도 좋았지만 우린 이 시장에서의 짧은 쇼핑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 시장 이름은 三里純雅秀服裝市場...
북경에 갈 일이 있으면 다시 가고픈 곳...
각기 다른 코드를 가진 사람 10명이...
3박 4일을 함께 한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가끔은 트러블도 있고...
또 가끔은 섭섭함도 있었고...
그러나 그런 것까지도 즐거웠던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리니...
다음에는 또 어딜 같이 가게 될른지 기대하면서...
북경이여...아...듀....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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