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마음의 양식

[스크랩] 성모마리아의 집이 왜 성모마리아의 집인지 궁금하다면?

여울가 2006. 10. 26. 11:03

 

에페스 순례는 순전히 그리스처럼 고대의 건물들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가이드 아저씨가 뚱딴지처럼 성모마리아의 집을 데려다줬다..

영어도 잘 안 되는데, 성모마리아 집 간다는 건 어떻게 알아들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미스터리다..

하지만, 성모마리아집을 간다는 걸 어찌됐든 알아챘다..

 

딱히 싫은 기분도 아니었다..

이리저리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는 도자기, 카펫 투어에 이미 지쳤으니까..

차라리 이런 곳이라면 오히려 환영이다..

 

그런데 그곳에 가니, 참 신기하게도..

한국말로 저렇게 글이 있는거다..

 

우리나라는 과연 불교 신자가 많을까? 카톨릭 신자가 많을까?

저변에는 불교 신자가 많겠지만, 카톨릭 또는 감리교 신자들이 조금 더 활동을 많이,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이런 낯선 이국의 땅에, 버젓이 한글로 된 안내가 되있을정도면..

 

 

 

예수님을 잉태하고 계신건지 배가 약간 볼록해보이는 성모마리아상을 만났다.. 

 

 

 

가장 인상깊었던 소원의 벽..

예전의 프라하의 연인이란 드라마에서..

실제로 프라하에 존재하지 않는 소원의 벽이란 걸 만들었었다..

프라하의 연인 셋트장에 가보니, 그건 전부 만든거였긴 하다..

 

그런데 이곳 성모마리아의 집엔 실제로 있더라..

얼마나 많은 세계 여러나라의 말들로 소원이 적혀있을까?

 

하나님이란 분은 정말 똑똑하실거다..

이 많은 말들을 전부 알아들으실거 아닌가?

 

 

성모마리아를 추모하는 촛불과 향이 켜져있는 곳..

사진 금지라고 해서, 이곳의 사진은 못 찍었다..

우리 블루보이가 소심한 A형만 아니었어도 찍었을텐데.. ^^

 

지금도 약간 고민이 되는게..

과연 사진금지라고 되어있는 곳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성모마리아의 집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고요했다.. 

 

가이드 아저씨는 이 웅덩이 앞에서 우리를 한참 세워놓고 이야기했다..

아마 여기가 굉장히 중요한 곳인가보다..

하지만, 알다시피 영어가 잘 안 되는 관계로..

대체 뭐가 중요한건지는 아직도 모른다..

 

여기가 성모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정말 정적에 쌓여있고 조용한 곳이다..

왠지 모를 위엄이 넘치는 곳이기도 하고.. 

 

 

 

이곳엔 이렇게 수녀님도 와계셨다..

이곳엔 수녀님들도 은근히 많이 보인다..

성지라서 그렇겠지..

 

 

 

 

 

 

내부의 모습을 찍어올 걸 그랬나?

지금은 괜히 후회가 되네.. ^^

 

내부는 향을 피울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고..

촛불이 좀 많고..

 

그런데 그 향을 피우려 할 때 돈을 내야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잘 몰라서, 그냥 향을 촛불에 붙여서 하나 붙여봤다..

 

워낙 향 냄새를 좋아해서..

마냥 좋았었던 것 같다..

 

나중에 우리 할머니가 지대한 카톨릭 신자라서..

이곳의 마리아 성모상을 사진찍어 인화해서 드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그마한 성모의 조각도 사왔고..

 

전부 할머니를 위해서였다..

 

가끔 할머니를 찾아뵈면.. 성모상 석고랑, 이곳의 사진을 아무도 못 만지게..

예쁜 장식장안에 넣어두셨다..

 

할머니, 그렇게 좋으세요?

 

생각같아서는 우리 할머니도 모시고 가고 싶은데..

이젠 어느덧 아흔이 넘어버린 우리 할머니..

그래도 가보실래요?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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