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에서 가족들과...

셋째언니네가 포천으로 이사를 하셨다.

여러가지 형편이 있어서이긴 했지만 나와 가까운 거리에 사시게 되니

난 일단 반갑고 든든하다.

그래서 가족들이 언니네를 방문하게 되었다.

큰오빠 내외분, 바로 위 언니 내외분 그리고 나...

 

집안에 머무리기엔 집이 너무 덥고 근처에 유명한 산정호수가 있어

거길 가기로 했는데...

오랜만에 가 본 산정호수가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웬 음식점들이 그리 많이 들어 찼는지...

또 놀이  기구도 설치되어 있고...

 

물이 많이 말라 있어 호수다운 경치를 맛보기엔 조금 서운했지만

그래도 김일성 별장이었다는 전망대까지 행군..

 

내려오는 길에 전에 한번 들른 적이 있던 허브밸리(http://www.herbvalley.co.kr)에 가기로 했다.

8월 1일 오픈 예정이라는 조각공원 겸 팬션이 있는 곳...

그 유명한 산정호수보다 훨씬 자연과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어여쁜 나무들과 재미있는 조각 장승들..

그리고 호수와 연못..작은 폭포와 자연 동굴..

거기다가 맘씨 좋고 호탕하신 조각가님과 사모님...

눈 아래 산등성이들이 내려다 보이는 노천까페에 앉아 향기나는 허브차를 마시자니

아래 세상에 다시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밤꽃이 특유한 향기를 풍기며 가을날 밤 주으러 다시 오라고 달래어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겨우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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