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주말에 뭐하느냐고 전화가 왔다.
늘 바빠 나자빠지는 내게 혹시라도 해서 전화를 했다는데
난 그야말로 아무일이 없는 한가한 주말을 보내려는 중이었으니...
잘 됐다며 가평엘 가잔다.
지인이 가평의 연인산 입구에서 민박을 하는데
손님이 다 빠져 나가고 한가하니 놀러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의기투합하여 차를 몰고
가평에 가는 길...
노는 토요일인데다 미리 벌초를 하러 가는 차들과
가을맞이 행락객들로 조금 차가 밀린다.
우린 바쁠 것도 없고
그저 양옆에 늘어선 산들을 구경하며
여유를 부린다.
한참만에 도착한 연인산 입구의 민박집은
[계곡위 풍경]이라는 간판답게 계곡의 위에 위치해 있다.
바로 마당 아래로 계곡이 흐르니
계단만 타고 내려가면 바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앞 전체가 산으로 병풍이 쳐진 멋진 집이었다.
계곡에서는 물고기도 많이 잡힌다고 한다.
곳곳에는 물봉선들이 군락을 이루고 활짝 피어 있다.
주인께서는 공직에서 퇴직하셔서
서울에는 아이들만 살고
이곳에는 부부가 기거하며 민박을 운영한단다.
아담하지만 경치가 너무 좋은 집에
이삐라는 시츄가 한마리...
그리고 주인님의 색소폰 연주로 참 행복한 가을맞이를 했다.
앞 기슭에 야생으로 자라고 있는 호두나무 같은 나무에서
가래(추자)열매도 선물받았는데
이 추자열매는 호두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오래 두어도 갈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생전 처음으로 말벌집도 구경했다
이런 노후가 내가 늘 그리던 풍경인데
과연 내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려나??
'여행길에서 > 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음 녹이러 떠난 가평 (0) | 2010.03.06 |
---|---|
언니들과 함께 한 추석 명절-산정호수 그리고 평강식물원 (0) | 2009.10.04 |
석모도 가는 길 (0) | 2009.07.20 |
강화도 선원사지 (0) | 2009.07.20 |
장맛비가 계곡을 삼키던 날 대성리에서... (0) | 2009.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