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가톨릭 성지순례(국내)

[울산/언양]불고기로 유명한 언양성당과 신앙유물전시관

여울가 2015. 1. 7. 13:40

 

*언양성당과 신앙유물 전시관

 

예전에 언양에 갔을 때는

그저 유명한 언양불고기만 먹을 줄

알았지 어디 성지가 있는 지 관심도 없었다.

이젠 언양불고기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성지를 찾고

선조 순교자들의 밫자취를 더듬어 보는

일이 더 신나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언양 지역의 교우촌들은 병인박해 때 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박해가 끝난 뒤 재건되면서 1882년 대구 본당의 주임으로 임명되어

경상도 지역을 담당하게 된 로베르 신부가

 1883년 살티 공소를 설립하였고, 이듬해에는 언양읍 공소도 설립하였다.

 

언양 지역의 신자들은 이미 1888년부터 본당 설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1926년 12월 5일 본당이 설립되고 초대 주임으로 보드뱅 신부가 부임했다.

보드뱅 신부는 즉시 성당 신축을 계획했고,

1929년 공사에 착수하여 1936년 10월 25일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여

 드망즈 주교 집전으로 봉헌식을 거행했다.

 

보드뱅 신부가 직접 설계를 맡고, 명동 성당을 지었던 중국인 기술자들과

 6년에 걸친 신자들의 노력으로 건립된 언양 성당(사제관 포함)은

고딕식 형태로 부산교구의 유일한 석조 건물이다.

또한 성소의 온상지로 70여 명의 성직자와 수도자, 20여 명의 동정녀를 배출했다.

1986년에는 죽림굴을 찾아냈고, 1989년 새 사제관을 완공한 뒤

 이듬해 12월 옛 사제관 자리에 ‘신앙유물 전시관’을 개관했다.

 

2004년 근대문화유산 제103호로 지정된 성당과 신앙유물 전시관은

7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성당 마당에서 대형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뒷산으로 올라가면

병인박해 순교자 오상선의 묘가 있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면서 산 정상에 오르면

언양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모동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