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가톨릭 성지순례(국내)

[울산]복자성당에 계신 세분 순교자의 치명지,병영장대

여울가 2015. 1. 7. 20:04

 

울산 병영장대 순교성지...

 

병영장대는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있어

군사 훈련 뿐 아니라 중죄인을 처형하던 곳으로

1860년 경신박해 때와 병인박해 중인 1868년,

두 차례의 큰 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울산 순교한 곳이다.

 

경신박해 때 백지사형으로 순교한 오치문, 병인박해 때 경주 감옥에 갇혔던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카, 이양등 베드로 회장 등이 이곳에서 군문효수를 당했다.

이 세 순교자는 박해를 피해 깊은 산중의 대재 공소[죽령]로 숨어들었지만

결국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경주를 거쳐 울산 병영 장대로 압송되어

1868년 9월 14일(음력 7월 28일) 에 참수형을 당하는 순교의 영광을 입었다.

 

세 순교자의 유해는 허인백의 부인 박조예가 수습해 사형장 근처 강둑 아래 가매장했다가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어 교인들의 장례가 가능해지자

1907년 유족들에 의해 연고가 있는 경주시 산내면 진목정 뒷산으로 옮겨 합장했다.

 

그러다가 1932년 5월 말 유족들에 의해 대구 월배 천주교회 묘지로 다시 이장하였고,

1962년 10월 월배 교회묘지 내 성모상 앞의 석함 속에 안장했다가

1973년 10월 19일 대구시 동구 신천 3동에 있는 복자 성당 구내로 이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분 순교자는 2014년 8월 16일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울산 시내에 있지만 골목길이 하도 좁아 네비게이션도 주춤거린 병영장대 순교성지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하얀 달님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