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가톨릭 성지순례(국내)

[전남/강진]친구들과 다시 찾은 '다산초당'

여울가 2015. 7. 29. 09:48

서울에선 장맛비가 내렸는데

강진에는 걷는데 지장이 없을만큼

땅이 젖어 있었다.

일정 중 두번째 성지순례는

강진의 '다산초당'이다.

 

300m 정도 산을 오르면

다산초당의 서암이 나오고

바로 옆에 다산초당이 있다.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유배18년중 10여 년 동안을 거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600여권에 달하는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정약용이 가장 즐겨 썼던 호 다산은 초당이 있는 뒷산 이름이라고 한다.

초당은 원래 초가지붕이었겠지만 복원 과정에서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초당 뒤 언덕의 암석에는 다산이 직접 새긴 정석(丁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초당 왼쪽으로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으며 앞뜰에는 차를 달였다는 다조가 있다.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이 있었는데 지금은 마실 수가 없다고 한다.

 

만덕산에는 다산초당과 함께 백련결사로 유명한 백련사라는 절이 있다.

초당에서 나와 그리 힘들지 않는 오솔길을 20여분 정도 걷다보면 백련사가 나온다.

이 길을 걸으며 올라가면 강진만이 훤히 보인다.

 다산과 백련사의 학승 혜장 스님은 이 오솔길을 오가면서

유교와 불교에 대해, 심오한 학문에 대해, 백성에 대한 삶을 논의하며 걸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