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여행6일차
스페인광장에서 마리아루이사 공원을 거쳐
세비야 성당 가는 길...
세비야 대성당은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 다음으로
유럽에서 3번째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15세기부터 100여 년의 오랜 시간동안 고딕 · 신고딕 · 르네상스양식이 섞여 건축되었다.
그 위엄에 걸맞게 카메라에 다 잡히지 않을 웅장함과
흰 외벽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검은 이끼로 쌓여져 있다.
화려하고도 정교한 장식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도시 어느 곳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것은
세비야의 랜드마크인 히랄다 탑이다.
바람개비, 풍향계란 뜻의 히랄다(Giralda)탑은
약 98m로서 세비야의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당시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고 세비야를 수도로 삼았던 무어인들이
이슬람사원의 첨탑으로 지었으나 기독교로 바뀌면서
그 용도가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이 되었다.
좁은 비탈길을 걸어서
종탑 끝까지 이르면 세비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계단이 바뀔 때마다 아라비아 숫자가 있는데
34번까지 본 것 같다.
뒤이어서 성당 내부를 둘러 보았다.
성모승천대축일을 준비하는 손길들로
곳곳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공사중인
곳은 아예 밖에서 볼 수 없도록 막아 놓은
곳이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골럼버스의 묘이다.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탐험가로서 스페인에 황금시대의 영광을 안겨준 콜럼버스의 유해를
스페인 옛 왕국의 왕들이 어깨에 메고 있는 모습이다.
콜럼버스는 이사벨 여왕의 지원으로 네 차례 항해에 나섰으나
금은보화를 가져다주지 못해 스페인 왕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는 “두 번 다시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쓸쓸하게 죽었다.
400여 년 뒤 스페인은 콜럼버스의 유해를 옮겨왔다.
그리고 땅을 밟지 않겠다는 그의 유언대로 관을 땅에 놓지 않고
당시 스페인의 네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 왕의 어깨에 매게 한 것이라 한다.
관을 맨 왕 중 앞의 두 왕은 콜럼버스에게 우호적이었으며,
뒤의 두 왕은 콜럼버스를 배척한 왕이었다고...
그나저나 앞에서 왼쪽 왕의 신발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오른쪽 왕의 신발을 만지면 경제적 부를
이룬다고 하던데 못 들어가게 떠억 막아놨네. ㅎ
세비야 대성당 해설과 거리의 악사 연주 - https://youtu.be/VR7ISmj_L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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