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홍천 은행나무숲

여울가 2017. 10. 16. 20:10

#여행스케치

 

지난 여름에 3시간을 걸어야 한다는

소리에 겁 먹고 가보지 못했던 인제 자작나무숲엘 가게 되었다.

 

수년 전에 갔을 땐

나무들이 굵지 않고 산 속길을

오르지 않았었기에 진짜 자작나무 숲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가 없었는데...

 

미끈한 순백의 피부를 지닌

늘씬한 미녀라고 해야 할까?

자작나무 숲은 땀 뻘뻘 흘리고

올라간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자작자작~~~~^^~

자작나무들의 속삭임을 반찬 삼아

도시락도 냠냠 맛있게 먹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아픈 부인의 자연 치유를 위해

귀농한 분이 20여년 전에 심었다는

홍천 은행나무 숲엘 들리게 되었다.

 

드넓은 땅에 도열한 은행나무들이

초록에서 노랑으로 변해가고 있었는데

아직 완벽한 노랑은 아니었다.

약 70%정도나 될까?

 

일년 중 10월 한달만 개방한다는

은행나무 숲 입구에는 마을 분들이

농산물을 내다 판매하고, 간단한 먹거리들도

팔고 있어서 길거리에서 군것질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함께 갔던 친구들과 서로 나누는

간식이 맛있었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의 꿀잠도

맛있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