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런 그리스도인/하느님은 나의 전부

수녀님 두분 인사이동으로 떠나셨다.

여울가 2020. 2. 20. 11:56

낯선 땅에 이사해 와서

물설고 산설고 사람 설 때

친구가 되어주신 수녀님께서

인사이동이 있어 오늘 떠나셨다.

 

이별이 이렇게 콧등 시린 일이었는지

그동안 잘 못 느꼈었는데

오늘 떠나시고 나니

얼마나 서운하고

눈물이 나든지...

 

손녀랑 며느리랑 배웅해 드렸다.

작은 수녀님도 함께 떠나시게 되어

가시는 길이 덜 쓸쓸하실 거 같다.

두 수녀님의 이삿짐이 승용차 트렁크에

모두 실릴 정도였다.

무소유를 실천하시는 수녀님들의 삶을 보면서

짐 끌어안고 사는 내 욕심이

부끄러워진 날이다.

 

내게 선물로 주신

성녀 아녜스 도자기 종과

예쁜 양초를 고이 모셔두고

수녀님 생각날 때마다

보면서 수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