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명사와 함께하는 인문학특강-장릉 스테이

여울가 2021. 7. 25. 14:21

한국문화유산 연구센터에서는
세계유산 영월장릉에서
'장릉스테이'라는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세가지의 프로그램 중 첫번째 프로그램인
<장릉아카데미>가 지난 7월 24일 장릉 숲속에서
개최되었다.

명사와 함께하는 현장형 강연 프로그램이었다.
강사는 역사여행가인 권기봉 님이었는데, '도시산책'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다.

7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릉숲속에서 진행된 강연은 이 고장 영월이 갖고 있는 문화유산 장릉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역사적 현장에 살고 있음에 무한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강연 내용을 대충 간추려보았다.

★장릉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조선★

'어둡고 딱딱하고 꼰대문화로 바라보는 시각을 색다르게 접근해 보자.'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수도를 개경에서 한성으로 천도하였다.

우선 경복궁을 건설하기 시작하였고 더불어
4대산(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을 중심으로 한양도성을 건설하게 된다.

도성의 높이는 5~8미터 높이에
총18.6키로 길이로 98일만이라는 단기간에 걸쳐서 완성하게 된다.

피폐한 고려말의 수탈 학정 들을 목격한 민심들은
이 공사에 어떤 마음으로 참여했을까?

총 구간을 97개로 쪼개서 지역별로 공사를 맡기게 되었다.
1차 공사 기간은 49일이었고 농한기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튼튼하게 완성한 순서대로

고향으로 돌려보냈는데 갈 때는 양곡 등을 두둑하게 지급하였다.
그 결과 다음 49일간의 2차공사 때는 자발적인 참여가 더 늘어나게 되었다.


경복궁 구조에 대한 설명해 보자.
경복궁의 여러 건물 중 신하들의 공간인 궐내각사가 서쪽에 자리했는데 꽤 큰 공간을 차지했었다.
이처럼 신하들의 영역이 이처럼 넓은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일이었다.

왕 혼자 이끌어가는 나라보다는 신하들과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태조 이성계의 근간이 깔려있다.

근정전이 25칸인데 비해 신하들과의 공간인
경회루는 35칸으로 되어있다.
위치는 신하들의 공간과 왕의 공간 중간에 지었고
경복궁 내에서 가장 격조있는 공간이었다.

경회루의 바깥쪽 기둥은 네모모양이고
안쪽 기둥은 원의 형태로 되어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진다는 천원지방사상으로
왕과 백성의 생활을 평안하게 하겠다는 왕의 철학이 담겨있다.

짓는 장소도 일부러 물 위에 건축하였다
수어지교...
왕과 신하의 관계를 뗄레야 뗄 수 없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로 본 것이다

또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과거제도를 개혁하고
음서제(관리의 자제) 개혁하였다.

양반들만 응시하던 과거를
조선초기에는 양인(양반 중인 상인)을 등용하게 되었다.

천민 출신의 장영실도 혼천의,해시계,물시계 등 농사에 필요한 기구를 발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혼천의의 발명은
농사를 짓는 백성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밤의 길이는 달과 관계되어 꽃이 피는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시 돌아보면 조선 초기부터 향후 80년까지는 왕권이 절대적이지 않았다.
왕의 독단적인 결정을 견제하는 사간원 같은 기관이 생기게 되었다.

세종은 신하들에게 단종에 대해 많은 부분을 부탁했지만 뜻대로 되지않았고, 수양대군의 단종을 유배보냈다.
청령포를 택한 것은 세종 때 만든 지리지를 통하여 이미 조사를 했을 것이다.

이후 왕과 신하의 견제와 갈등이 지속되었지만 우리가 생각한 만큼 꽉 막힌 시대이지만은 아니었다.

현대사회는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고착되어
가고 있다.
현재 한국의 현실은 서울위주 그것도 강남3구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고 있다.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닌 지극히 현재적이고 미래의 것이다. 장릉 청령포도 슬픈 이야기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지금 자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낯익은 것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를 수 있기를 부탁한다.

(역사여행가 권기봉님의 강의내용을 요약함)

장릉스테이 인문학 강의_권기봉
https://youtu.be/EQTBu_xys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