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꿩고기를 맛보았다.

여울가 2022. 11. 15. 17:38

영월에는 단종제를 지낼 때
신주를 담그시는 술 명인이 계신다.

김완구 명인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꿩을 사육 하시는데 꿩요리를 해 주신다고 하셨다.
꿩을 먹어볼 기회가 흔치 않아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꿩 회를 먼저 맛보라고 하셨다.
난 육회도 별로 즐기지 않는터라
주춤주춤 했더니 먼저 맛보신 분들이
걱정말고 먹어보라고 하셨다.

진짜 먹어보니 육회보다도 더 부드럽고
생선회보다 더 맛있었다.
일단 샤브샤브를 주 메뉴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회로 배를 불리고 말았다.
샤브샤브도 육질의 쫄깃함을 혀끝으로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먹어본 토종닭 샤브샤브는
별 맛이 없었는데, 꿩 샤브샤브는 맛이 더 좋았다.

김장김치에 수육도 맛있고, 직접 담그신 간장게장도 맛있었다.
찹쌀과 누룩을 사용해서 막걸리를
담그시는데 막걸리 위에 뜬 맑은 액만을
모아서 다시 발효시킨 술을 맛보았는데
그 향이 얼마나 좋던지...

요새 너무 잘 먹어서 몸이 굴러다니게 생겼으니 그게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