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걷기에 좋아요, 장릉 노루조각공원

여울가 2024. 11. 22. 13:56

아들이 서울에 갈 일이 생겨서
손녀 초딩 입학 후 처음으로 등교를 시키게 되었다.

새벽에 한시간 일찍 잠에서 깨어
손녀 등교를 시키고 나니 출근까지 한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노루 조각공원을 걸었다.

이른 아침 호수에 비친 풍경들이
참 아름다운 노루조각공원이다.
나처럼 걷기 위해 나오신 분들이 몇분 계시고, 쓰레기 줍는 어르신봉사자들이
간간히 보였다.

걷기에 평평하고 경치도 좋아서
영월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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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노루조각공원(莊陵노루彫刻公園)은
영월군이 장릉에 얽힌 여러 전설을 활용하여 조성한 공원이다.

세조에 의하여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복위 운동에 얽혀 죽임을 당한 후, 아무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였다.

당시 영월 호장(戶長)이었던 엄흥도가 유일하게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렀는데, 엄흥도와 관련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지게에 지고 눈 덮인 산을 오르며 묻을 만한 곳을 찾았다. 노루 한 마리가 앉아 있다가 달아난 자리가 눈이 녹아 있어 잠시 그 자리에서 쉬었는데, 일어나려 하여도 지게가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 자리에 시신을 매장하였는데, 바로 현재의 장릉이다.

영월군은 장릉노루조각공원에
2007년 조각가 김병철의 노루 청동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노루 청동 조형물은 1.5m 크기의 암수 한 쌍과 1.3m의 새끼 노루 등 3마리 노루 가족이 장릉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장릉의 주변 관광자원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장릉 호수 주변을 중심으로 노루조각공원 조성을 본격화하였으며,
2억 3000여만 원을 들여
‘노루와 단종 그리고 영월’을 주제로 ‘새벽을 여는 노루 부부’, 
‘아기 도깨비와 노루’, 
‘영월과 노루’ 등 의인화된 노루 조각품 9개를 설치하였다.

장릉 호수는 본래 저수량
4만 2000톤의 영월에서 가장 큰 저수지였던 곳에 산책로와 조명을 설치하고, 2010년에는 수변 분수와 음향 시설을 갖추어 공원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