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영월 칡줄다리기

여울가 2026. 5. 5. 21:20

20260426

영월 칡줄다리기

단종의 애환을 희망의 [칡줄]로 당긴다.

강원도 영월의 굽이치는 東江 줄기에는 300년을 이어온 질긴 외침이 서려 있습니다.
바로 영월 백성들의 충심(忠心)과 단종대왕을 향한 그리움이 응축된 [영월 칡줄다리기]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 제35호)단순한 민속놀이를 넘어, 이는 서러운 역사를 온몸으로 견뎌온 영월 사람들의 지혜이자 단종대왕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입니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칡줄의 재회, 암줄과 숫줄의 만남.영월 칡줄다리기의 시작은 애달픈 이별에서 비롯됩니다. 동강(東江)을 중심으로 양편에서 제작되는 칡의 채취와 칡줄을 제작하는 때부터가 암줄과 숫줄은 각각 단종대왕과 정순왕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행사 당일, 거대한 칡줄이 동강(東江)을 중심으로
양편에서 단종이 17세 어린 나이에 삼촌인 세조에 의해 승하하신 영월관풍헌 앞에서 두 줄이 마주하는 순간은 단순한 축제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생이별의 고통 속에 눈을 감아야 했던 두 분의 극적인 재회를 의미합니다.

이어서 동.서편 암줄괴 숫줄이 맞부딪히며 벌어지는 격렬한 고싸움은 어린 임금을 사지로 몰았던 세조를 향한 영월 백성들의 충(忠)을 간직한 묵직한 항의이자, 억눌린 슬픔을 터뜨리는 거대한 몸짓이됩니다.

칡줄의 질긴 근성, 얽히고 설키며 자라는 어울림은 영월의 충(忠)의 기질과도 흡사합니다.
왜 하필 칡줄이었을까요?

칡은 그 어떤 가뭄과 추위에도 죽지 않고 뻗어 나가는 질긴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영월은 산간지방이라서 논이 많지 않았고 과거의 볏짚은 농사를 짓는대 각종 재료로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가축의 먹이로 사용되었기에 귀한존재 였습니다. 이에 영월백성들은
칡의 장점을 활용하였습니다.

영월의 정신 칡줄의 이 질긴 근성은 단종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영월 사람들의 충의(忠義) 기질과 닮아 있습니다.
동강(東江)의 품. 단종의 시신을 남몰래 거두어 품었던 엄흥도(왕사남)와 동강(東江)의 조용한 물줄기처럼, 칡줄은 역사의 아픔을 감싸 안는 포용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칡줄을 제작하기 전 단종에게 예를 올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것은, 여전히 단종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영원한 임금'으로 모시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전설이 된 칡줄, 영월주민(백성)의 영월칡줄다리기는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지혜를 갖고 있다고 믿으며, 300년이 넘도록 과거의 아품을 줄로 당기며 스스로 위로하며, 슬픔에만 억매이지 않고 희망의 칡줄다리기로 놀이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칡줄다리기행사가 끝나면 관광객과 주민들은 줄을 잘라가거나 고사에 올린 밤과 대추를 챙깁니다.

"손이 귀한 집에서 이 줄이나 밤 대추을 가져가서 삶은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은 단종의 끊어진 생명력이 백성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줄로 엮어 당기며, 영월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습니다. 이제 칡줄다리기는 과거의 애환을 넘어 영월의 미래와 희망을 당기는 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팽팽하게 당겨지는 칡줄 끝에는 단종대왕의 영혼이 함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질긴 줄을 함께 잡고, 우리는 영월이 품은 충절(忠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며 희망찬 내일로 힘껏 나아가야 겠습니다.

300년 전부터 이어온 그 뜨거운 열정이 오늘날, 영월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힘찬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2026.4.16.東江사랑.
칡줄사랑.권원갑 글)

영월 칡줄다리기 구경해요.
https://youtu.be/-zVMWJa31WI?si=pdcPxAzGFf5m2Id6

영월 칡줄다리기_단종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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