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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서울 월드컵 16강전(한국:폴란드)을 보고

여울가 2006. 7. 3. 14:44
월드컵이 열리는날 하루해가 여삼추라
목욕단장 곱게하고 텔레비나 보자스라
하느님네 부처님네 조상신네 돌보소서
우리한국 주인일제 십육강에 붙히시사
반만년의 역사속에 길이남게 하옵소서

월남치마 둘러입고 텔레비에 앉았는데
어디선가 울려대는 벨소리는 무엇인가
멋진아들 내아들이 무슨볼일 있나본데
엄마엄마 우리엄마 지금어디 계시나요
집이로다 집이로다 무슨일로 숨이차노
대학로에 나왔는데 인산인해 교통마비
친구군단 모두끌고 우리집에 가려하니
엄마엄마 우리엄마 어디로좀 피신하오
이게무신 벼락인고 마른하늘 날벼락이
쉰나이도 서러운데 뒷방마님 신세되네
어디메로 간단말고 이철없는 아늘놈아
야밤중에 엄마쫒네 아고아고 나쁜아들
주섬주섬 옷챙기고 친구한테 전화하니
홍천가고 없다하네 등산가고 없다하네
언니한테 전화하네 낼아침에 건강진단
아무것도 먹지못해 만날수가 없다하네
에고에고 이내팔자 어디메로 간단말고

그언젠가 길가다가 보아둔게 생각나네
한국축구 십육강전 공짜맥주 준다하는
플래카드 번뜩스쳐 학마을을 찾아가네
공짜술이 좋은기가 축구사랑 좋은기가
안그래도 생맥주가 그립고도 그리운데
엄마맴을 알았고나 효자아들 두었고나

구석자리 찾아앉아 쑥스런맘 달래는데
우리팀이 골잡으면 가라가라 악을쓰고
폴란드팀 골잡으면 안돼안돼 사래질에
에고에고 업사이드 골한개가 날랐고나
괜찮단다 내환호성 앞총각이 돌아보네

대한민국 쨔자자잔 대한민국 쨔자자쟌
함성소리 우렁차고 우리나라 들썩할제
황선홍이 골을넣네 대한민국 득점일세
충남예산 고향이라 일남일녀 아버지라
장하구나 장하구나 황선홍이 장하구나
김대중은 껌뻑껌뻑 히딩크는 으라챠차

전반전이 끝났다네 광고방송 나간다네
오늘나온 광고물은 빚을내서 사고싶네
지방선거 홍보하네 그틈에서 홍보하네
이회창도 보인다네 노무현도 보인다네
상호비방 간데없고 십육강만 소망하네
주인아찌 함박웃음 써비스라 한잔주네
안준대도 나는좋아 오늘쓰려 돈번다네

보일러가 다차오네 물을갈러 가야하네
남녀혼용 화장실에 여자라서 곤란하네
이틈저틈 살피다가 안면몰수 들어가네
들어가면 무얼하나 남자끼리 바톤터치
터지기전 일보직전 할수없다 참아야지
십육강이 눈앞인데 참고참고 참고말고
이깐것도 못참으면 한국국적 포기해라

황선홍이 들어가고 안정환이 들어가네
유상철이 골넣었다 맥주집이 아수라장
와우와우 이게뭔일 어짜끄나 어짜끄나
위험하다 프리킥에 위로솟는 높은공아
설기현이 또나가고 차두리가 들어오네
귀염둥이 차두리야 차범근의 아들임을
온민족에 증명해라 국민사랑 보답해라
너도나도 애국자다 히딩오빠 귀화해라
한국말좀 못한다고 기죽을거 전혀없소

여유로운 선취골에 방심않는 우리선수
매너또한 돋보이니 우리나라 빛내도다
빨리가라 끝나거라 시계바늘 돌려보니
이겼다네 이겼다네 우리한국 이겼다네
폴란드야 미안하다 한국실력 원망해라
어절씨구 저절씨구 어깨춤이 절로나네
이천이년 유월사일 역사속에 기억되리
만세만세 만세로다 대한만국 만세로다
월드컵의 첫승리가 십육강의 발판되어
키워가세 우리국력 전세계에 펼쳐보세
(2002.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