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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집으로]를 보고

여울가 2006. 7. 3. 14:46
지금쯤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개봉관에서 펼쳐졌던 집으로...
어찌 어찌 미루다 기회를 놓치는가 싶었는데
오늘 집으로...를 보러 갔다.

어릴 적 내 어머니와 고집쟁이 막내딸 내가
그 안에 살고 있었다.

영화가 진행되어 지는 동안
눈물 콧물 흘려가며
내 어머니를 그리워 하다가
마침내 끝날 무렵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내어 흐느끼고 말았다.
그것도 엉엉엉...

관객들의 시선은 모두 내게로..
난 그들의 카타르시스를 도둑질하고 있었다.
동행한 친구들은 순전히 나땜에
쪽팔림의 재물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나는
오늘 내 어머니를 만나고 와서
너무 행복하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은지...

47살 중늙은 아줌마가
7살짜리 어린 아이처럼
후련하게 울었다고
울 어머니 지금 날 멀건히 내려다 보고 계신다. (200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