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전에 개봉관에서 펼쳐졌던 집으로... 어찌 어찌 미루다 기회를 놓치는가 싶었는데 오늘 집으로...를 보러 갔다. 어릴 적 내 어머니와 고집쟁이 막내딸 내가 그 안에 살고 있었다. 영화가 진행되어 지는 동안 눈물 콧물 흘려가며 내 어머니를 그리워 하다가 마침내 끝날 무렵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내어 흐느끼고 말았다. 그것도 엉엉엉... 관객들의 시선은 모두 내게로.. 난 그들의 카타르시스를 도둑질하고 있었다. 동행한 친구들은 순전히 나땜에 쪽팔림의 재물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나는 오늘 내 어머니를 만나고 와서 너무 행복하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얼마나 그립고 보고 싶은지... 47살 중늙은 아줌마가 7살짜리 어린 아이처럼 후련하게 울었다고 울 어머니 지금 날 멀건히 내려다 보고 계신다. (2002.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