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하느님과 여러분께 많은 사랑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이 말씀을 남기고 지난 16일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가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병고에 시달리실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밖에 없었는데
막상 가시고 나니 그 빈자리가 얼마나 허전한지
서울 땅이 온통 텅 빈것 같은 느낌이 든다.
18일 수요일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고자 명동의 긴 골목길에
3시간 30분동안 서서 묵주기도를 드리며
영하의 날씨에 온몸이 꽁꽁 얼었어도 마음만은 얼마나 훈훈했던지...
이 시대를 살다가신 김 추기경님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도 있을 테지만
5일장 동안 근 40만명이 다녀간 조문 행렬을 보면서
이 나라 종교, 정치 지도자들도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추기경님 선종 후 참석하는 미사 시간마다 신부님들은
추기경님과의 추억담을 강론으로 말씀하셨다.
당신의 영명축일 때 받은 물적 선물은 한푼도 남기지 않고
동성고등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물론 추기경님의 이름을 안 밝히고)
내 놓으셨고...
은퇴 후 같이 생활하시던 성모병원 전 원장 신부님의 눈이 잘 안보이셔서
늘 반찬을 집어서 숟가락에 놓아 주시는 모습....
당신께서는 귀가 잘 안들리셨는데 그것 또한 하느님의 섭리라고 하셨다니...
나이가 들면 볼 것 다 보지 말고..들을 거 다 듣지 않아야 한다시며...
옹기장수를 해서
8남매를 키우신 어머님을 기리면서
북방선교에 파견할 신부님에게 옹기 장학금을 지급하시기도...
애초에 스테파노 장학회라고 명명하려고 했는데 당신 이름이 들어가는 걸 극구 반대하셔서
아호인 옹기를 사용했다는 명동 성당 주임신부님의 강론을 들었다.
아파하는 사람, 가난한 사람, 억울한 사람, 비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시고
서슬이 퍼런 5공화국에서도 할말을 주저하지 않으셨던 어른...
가시면서 각막을 기증하셔서
이 땅에 장기 기증자들이 불같이 늘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존재하신 그것만으로 빛을 뿌리시는 분이 아니었을까?
한알의 밀알이 아니셨을까?
평소에 좋아하시던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
평소에 즐겨부르시던 김수희의[ 애모]
그리고 늘 부르시던 성가 [주 예수그리스도와 바꿀수는 없네]는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부르시겠지...
자비로우신 하느님 품으로 먼저 가셔서
우리 나라를 위해서 빌어주시고
어머님 만나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시길 기도드립니다.
一.말 (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二.책 (讀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三.노점상 (露店商)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四.웃음 (笑)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하고...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五.TV (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六.성냄 (禍)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七.기도 (祈禱)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 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하며 만생을 요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八.이웃 (隣)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히 되돌아 봐야 한다.
九.사랑 (慈愛)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 십년 걸렸다."
'나는 자랑스런 그리스도인 > 하느님은 나의 전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성 꽃동네 (0) | 2009.04.14 |
---|---|
부활절 아침 해운대성당 꽃밭에서... (0) | 2009.04.13 |
평화방송 tv- 정치우의 tv 복음화학교 (0) | 2008.12.08 |
피정(避靜)-그 고요함을 찾아서... (0) | 2008.03.27 |
하계수련회(2007.07.28-31) (0) | 2007.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