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초등문예창작교육연구회에서는 -소록도 문학기행과 소외극복을 위한 문예창작-이라는 타이틀로 1박 2일
직무연수를 계획하였고 소록도에 가기 전 7월에 우리는 이곳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김범석선생님의 직강을 들은 바 있었다.
그는 소록도에 가족 모두를 데리고 가서 살다 왔고
그 경험들을 [천국의 하모니카]라는 수필집을 내기도 하였다. 사전 강의로 우리는 소록도의 현실에 대해
약간의 초보 지식을 갖고 있었다.
한센병은 피부와 말초신경의 병을로써 한센병을 일으키는 나균은 주로 피부와 말초신경를 침범하여 증상을 일으키며
가려움이 없고 감각 등의 저하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나 화상 등이 생기는 일이 있다.
말초신경의 증상으로는 해당 신경의 감각마비와 함께 운동의 장애가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얼굴, 발, 손 등에 변형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의 한센인은 2007년 현재 15,000여명이고 전국적으로 89개의 한센인 정착마을이 있다.
새로운 환자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중 활동성 신환자수는 10여명에 불과하다.
나균은 몸에 들어 오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면역력를 갖고 있어서 나균의 증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나라가 헐벗고 못먹던 1930년~50년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정의 첫 순서로 해산 한승원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사랑으로 소통하고,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기]
글을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글을 많이 읽고 , 생각하고, 써야한다...
그것이 결론이었던 강의....
소설가이면서 시인이기도 하신 한승원 선생님께서는 반전을 꿈꾸며 살자고 하셨다.
시는 역설이요, 소설은 반전이 있어야 한다.
실례로 변호사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것이 정말 있었던 이야기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난 사실 모르겠다.)
어떤 사채업자가 옥탑 위에 사무실 하나 두고 참새 같은 여비서 하나 두고
열심히 돈을 벌었다.
그러던 어느날 불치의 병에 걸려서 죽음을 앞두게 되었다.
이 사람은 여비서를 시켜 모든 재산을 한장의 수표로 바꿔오라고 했다.
백억원정도의 수표 한장을 가져오자 커피 한잔을 타 달라고 해서
그 수표을 불에 태워 재를 그 커피에 타서 마셔버렸다.
-----------------------------------------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반전, 그 반전이 재미를 더하니...
"어머, 사장님..그건 가짜 수표예요."
"응, 나도 그런 줄 알고 마셨어."
이게 반전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선생님께서 중학교 교사 재직 시절에(나는 선생님을 이 때 처음 뵈었었다.)
우렁이각시같은 처녀 선생이 허벅지까지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녔는데
어느날 우렁이 각기 팬티는 빨간색이라는 소문이 학교 안에 떠 나녔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가방 조사를 했더니 두 녀석의 호주머니에서 손거울이 나왔다.
손거울을 지닌 이유를 묻자 한 녀석이
"꽃한테 제 모습을 비쳐주려고요." 했다.
"그것을 누구한테 배웠니?"
"우리 할머니요."
"네 할머니는 뭐 하시는 분이시냐?"
"점도 쳐 주고 굿도 하러 다니셔요."
가슴에 불이 환희 켜진 선생님은 생활지도주임에게
"저는 가짜 시인이고, 이 아이와 할머니가 진짜 시인입니다." 하셨다고...
눈에서 나온 것이 풍경과 만나서 통섭하고, 그 결과가 눈으로 들어가고 그것은 다시 눈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의 거울 하나씩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것은 눈이 대신해 준다.
우리는 시 세상을 창조적인 눈으로 바라보아야 창조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이것이 선생님의 강의 요지였다.
강의에 귀를 쫑긋하고...
할머니와 대화도 하고...
신명나게 북춤도 추고....
보드라운 마음으로 안마도 해 드리고...
하늘에서 하강한 천사들 - 하남고 2학년
눈은 감고 있어도 예쁜 손녀딸같은 천사의 모습이 보이시는...
삐에로 교장님과 하모니카 할아버지...
어헐~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헝~씨구 씨구 들어간다~~!!!
각설이 타령이 흥겹게 펼쳐지고...(저 냄비 빌리느라고 애 좀 썼슴)
연습도 없이 어찌 저리도 호흡들이 잘 맞는지...
하남고 2학년들은 수학여행 대신 이곳으로 봉사활동으로 왔다고...
해맑은 웃음과 타향살이를 구성지게 부르신 할머니...
천사들의 합창
바보 안경을 쓰고 노래자랑....
기념품 전달(주최측에서는 숙소비와 밥값을 절약해서 대형 tv와 간식들을 챙겨갔다.)
자치회장님 인사 말씀
그야말로 옛날식 노래 가사 챠트
찬물만 나오는 수도꼭지에 샤워하고 체육관 바닥에서 모기와 씨름하면서도 즐거워서 몸살 난 우리들의 천국-숙소 풍경
(빨랫줄이 아니라 배구 네트임)
'여행길에서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산 한승원님의 해산토굴 그리고 달 긷는 집 (0) | 2009.09.17 |
---|---|
정남진 장흥 해산 한승원의 詩碑거리 (0) | 2009.09.17 |
아기 사슴의 섬 소록도... (0) | 2009.09.17 |
태백산맥의 산실 벌교 (0) | 2009.09.17 |
영취산 진달래 꽃 (0) | 200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