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개 낮은 지붕이 바다를 향해 들어앉은 언덕배기 갯마을...
이청준의 생가가 있는 진목마을이다.
비탈길을 오르고 좁은 골목을 돌고 돌아 문간 앞에 서니 단아한 모습의 한옥이 한채 나타난다.
대청이 있는 3칸 겹집에 앞에 자그마한 텃밭이 있는데
이 집에 얽힌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이청준은 신동이었나 보다. 광주 서중, 일고를 거쳐 서울대학교에 갔으니
이곳 시골에서는 이청준에 대한 기대가 엄청 났으리라...
중학생 이청중
이 광주 사촌 누님집으로 유학을 갔을 때
가세가 기울어 어머니를 집을 팔았다.
그 뒤로 이청준은 이 집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았다고 한다.
[눈길]에 나오는 그 때, 어머니가 집주인에게 사정 사정해서 집안 사정을 모르는 아들 이청준을 속여
저녁을 해 먹이고 재웠던 그 하룻밤만 빼고서...그 이후로는 이청준은 고향마을에 문학기행단을 이끌고 와서도
동네어귀까지만 들렸다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이청준이 다시 자신의 옛집을 가게 된 것은 2005년 군청이 집을 사들여 생가로 복원한 후부터였다고 한다.
유난히 이청준응 어머니를 사랑하는 효자였던 모양이다.
그 아품이 지금의 내게도 절절하게 느껴진다.
이청준님의 생가
진목마을 입구 정자-이곳에는 호박이 많이 나와 호박축제를 한다고 한다.
천년학의 배경이 된 앞산....산 모습이 날아가는 학 모양을 닮았다.
생가의 가마솥
천관산-눈에 보이는 건물이 문예회관이라고...
이청준 님
생가의 책장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콩꽃...
생가 옆집의 외양간에서 만난 쇠똥-참 정겨운 똥이다...얼마만에 보는 쇠똥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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