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9일
슬로바키아의 타트라 산맥이 눈앞에 펼쳐진 호텔에서
분수대의 낙수 소리에 잠이 깼다.
오늘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로 가는 날이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몸이 많이 붓고 다리도 아프다.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하는 것이지
다리가 떨릴 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실감난다.
버스로 4시간 30분을 달려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외곽에 들어설 때는 온통 시멘트 잿빛의 건물들이 들어와
실망을 했는데 그건 완전히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맨 먼저 도착한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하여
조성하였다는 영웅관장의 어마어마한 넓이에 깜짝 놀랐다.
국립미술관에는 거의 모두가 진품들로 전시되어 있고,
건너편의 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이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고 한다.
타국에서 먹는 우리의 한식 비빔밥은 모처럼 먹는 즐거움에 빠지게 했고
후식으로 나온 수박 또한 엄청 달고 시원해서
마치 서울에서 밥을 먹은 기분이 들었다.
점심 후 이 나라의 건국완인 성 이슈트반에게 헌정되었다는
성 이슈트반 성당엘 갔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 이슈트반 성인의 손목 안치식 때 이곳 성당에
다녀가셨다는데 특이한 점은 제대 앞에 예수님 대신 성 이슈트반의 성상이 서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역대 헝가리 왕들의 대관식을 거행했다는
마차시 성당...
성당의 지붕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도자기로 장식이 되어 있고
성당의 바깥으로 하얀색의 요새가 둘러싸여 있는데
이 요새는 어부 성채이다.
어부들이 자신들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헝가리 7부족을 상징하는 망루를 짓고
외부의 침입을 막았다고 해서 어부의 요새라고 불리운다.
이어서 근처에 있는 헝가리 대통령궁과 부다왕궁을 돌아 보았다.
대통령 궁은 너무나 수수하고
왕궁은 너무나 거대하였다.
그리고 저녁 8시50분에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서 유람선을 탔다.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내려서
유람선의 갑판 위에 올라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황홀하고 웅장한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다.
나는 번잡한 프라하보다 이곳 부다페스트가 동유럽의 도시 중에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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