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경상도

[경북/포항]일제 강점기의 흔적을 안고 있는 송덕비

여울가 2014. 1. 16. 23:55

구룡포 충효공원에 있는 이 비석은

일본인 '도까와 야스브로'의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기리기 위해 일제시대 때 세운 송덕비이다.

 

'도까와 야스브로'는 일제 강점기 때 구룡포 방파제 축조와 도로 개설 등에 관여한 사람으로,

일본인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일본에서 규화목을 가져와서 해방전인 소화44년 1944년 경에 세웠다.

 

일본 패전 후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돌아간 후 비석에

시멘트로 덧칠을 하여 비석의 내용은 알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이 송덕비가 세워진 공원의 양 입구에

당시 공을 세우거나 지배층의 이름을 적은 비들이 세워졌었는데 그 이름들도 시멘트칠을 한 후

돌비석을 반대로 돌려서

한국인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터어키의 소피아성당에 이슬람교도들이 회칠을 한 경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일제 강점기에 억압 받고 살아야 했던 우리 민족들의 아픔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다.

 

충효탑이 있는 이 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구룡포 항에 해가 저물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이 지역 발전에 공이 있는 일본인들의 이름을 새긴 비석을 세웠으나,

해방 후 한국인들에 의해 비석을 시멘트로 바른 후 독을 돌려서 한국 사람들 이름을 새겨서 세워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