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청도

[충남/예산]대원군 이하응의 부친 남연군 묘

여울가 2014. 5. 27. 15:34

풍수지리설을 굳게 믿은 대원군은 한 풍수가에게 명당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였는데

풍수가는 이 자리를 2대에 걸쳐 천자가 나올 자리로 지목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원래 가야사(伽倻寺)라는 절이 있었고 무덤자리에는 탑이 서 있었는데,

 1844년(헌종 10)에 대원군은 가야사를 불지르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선친의 묘를 이장했다고 알려진다.

 

풍수가의 예측이 맞았던지 그 뒤 대원군은 차남 재황(載晃)을 얻었는데,

이가 곧 철종의 뒤를 이어 12세에 왕위에 오른 고종 임금이라고 한다.

 

흥선대원군( 1820~1898)은 아들 고종의 즉위로 말미암아 조선역사상 유일하게

살아 있는 왕의 아버지로 대원군에 봉해진다.

그리곤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치의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는 무소불위까지 손에 쥔다.

 그가 정치를 주도했던 19세기 후반 조선은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불행히도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여하튼 천하의 대원군마저 ‘천하의 명당’이라고 하여 이장(移葬)까지 마다치 않았던

 예산군 덕산면의 남연군의 묘는 1989년 12월 29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되었다.

 

불 태워버린 가야사의 터가 남아 있고

높은 봉우리 위에 남연군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