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17 마카오

마카오의 대표 성당 유적지, 성 바울성당

여울가 2017. 5. 8. 20:36

 

2017.05.01

 

♤마카오의 대표 성당 유적지, 성 바울 성당(Macau Ruins of St.Paul’s Church , 澳門大三巴牌坊)

 

세나도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가 마카오에 가톨릭을 전파하기 위해 설계한 성당으로

마카오를 대표하는 성당 유적지이다.

종교 박해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온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1637년부터 20여 년간 건축되었다.

처음에는 예수회의 대학으로 사용되다가

 1835년 태풍과 세 번의 화재로 인해 본관이 붕괴되었고,

 현재는 5단 구조의 정면 벽과 계단, 지하 납골당만 남아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마카오의 상징물이 되었다.

 

정면 벽에는 성직자들의 청동상이 있으며,

성당의 외벽에는 에덴 동산, 십자가, 천사, 악마, 중국 용과

 일본 국화, 포르투갈 항해선, 아시아에서 점차 정착하기 시작한 가톨릭의 전파 과정 등을

 정교한 조각으로 새겨 놓았다.

 

유적의 정면 벽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동서양 문화의 독특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곳 마카오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성 바울 성당의 정면 조각은 종교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맨 위의 비둘기는 성령의 힘을 나타낸다.

그 주변의 해와 달, 별은 천지창조를 뜻한다.

 그 밑의 동상은 어릴 때의 예수상으로

왼쪽에 고난의 상징인 채찍과 가시관이 있고,

 오른쪽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세번째 단에는 예수회의 종교관을 조각하였다.

성모 마리아 상 옆으로 6명의 천사 조각을 새겨 놓았다.

세번째 단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사탄로 인해 인간은

 망망대해를 떠돌아 다니는 존재이나

구원의 샘물로 생명의 나무를 얻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만약 구원을 받지 못하면 용에 의해 해골(지옥)이 된다는 구조이다.

 

양쪽에 튀어나온 중국풍 사자는 유럽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장식이다.

해골 왼쪽에 사후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말라 의미의 중국어가 적혀 있다.

 

뒷쪽으로는 마카오 고유의 신을 모시는

나차사원도 자리잡고 있으며, 바로 옆으로

구시가지 성벽(Troco das Antigas Muralhas de Defesa, Section of the Old City Walls)이

나차 사원과 붙어 있다.

 

1569년 초부터 포르투갈인들은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을 쌓기 시작하였다.

 마카오 시내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재료는 현지의 것을 사용하되 성벽은 포르투갈 방식으로 만들었다.

점토, 진흙, 모래, 볏짚, 자갈, 굴껍질을 여러 겹으로 발라 만든

 춘암보(Chunambo)라는 재료를 사용하였다.

 

지하에는 선교사들의 유골과 16~19세기의 가톨릭 성화와 조각품을 전시한

마카오 종교 미술 박물관이 있다.

 

성 바울 성당 앞 계단에는 황금 연휴를 맞아

수많은 인파로 가득차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남아있던 벽의 일부는 나중에 철거되어 지금은 성당정면과 계단만 남게 되었지만,

이 성당이 얼마나 정성들여 지어진 것인가를 짐작케 해 준다.

 

2005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건물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어서

마카오가 많이 변했음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성바울 성당 계단 아래에서 포루투갈 남자와

마카오 처녀의 동상을 보며 동서양 우정 이야기를 잠깐 듣고 나서,

여러가지 맛이 나는 육포와 쿠키를 시식하고

홍콩의 것과 달리 페스츄리가 깔린 에그타르트를 사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