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추억 돋는 '고모리 691'

여울가 2017. 7. 16. 16:47

추억이 돋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였구나.

 

아이들 초등학생이었을 때,

그러니까 1993년도 정도에

분위기 좋은 집을 느끼게 해 준다며

이곳 저곳에 참 많이 데리고

다녔었다.

 

포천 고모리 691...

집의 번지수가 상호가 된

그 집에 큰아들과 함께 가 보았다.

 

비가 많이 내려 저수지의 물은

찰랑거리고,

수년 동안 못 와본 이 집은

화재로 인한 재건축으로

옛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지..

그 당시 이젤을 세워두고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이 서 있던

테라스가 있던 기찻길의 침목은

변함없이 지난 세월을 지키고 있었다.

 

큰아들과 함께

지난 날과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주일 동안

나를 지배했던 극심한 우울감이

큰아들 덕분에 가벼워져서

넘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