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속초 중앙시장과 아바이마을 그리고 족욕공원

여울가 2017. 10. 5. 23:30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아점을 먹고나니 11시...

 

바쁠 것 없는 휴일이 이렇게나

좋은 것을 제대로 느껴보았다.

 

모처럼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자고 출발했는데

옴마야~~@

20킬로 거리에 도착예정 시간이

두시간 걸린다네.

도로가 그냥 주차장이다.

 

계획을 급수정하여

속초중앙시장에 가서

만석닭강정과 명란젓을 사고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가기로 했다.

 

속초중앙시장 이름이 속초관광수산시장이라고도 불리는 걸

몰랐었네.

역시 인산인해...

커다란 붕어빵 속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이상한 아이스크림을

한개씩 먹고나니 배가 엄청 불러서

바로 후회 모드로...

 

갯배타고 아바이마을로 건너가서

오징어순대에 옥수수 동동주 한잔 마시고

속초시에서 무료로 운영한다는

족욕공원에 가서 족욕을 했다.

 

30분 정도의 족욕이 이렇게나

몸이 개운할 줄이야...

속초를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이 족욕공원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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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가 왜 속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첫째, 속초는 속새(높이 30~60㎝의 상록 양치식물)가 많으므로

황무지, 원야(原野)의 의미로 속새,

또는 한자로 표기하여 속초(束草)라고 불리었는데,

이 두 땅이름이 함께 사용되다가 속초라는 땅이름만 남게 되었다.

 

둘째, 지금의 영금정 옆에 솔산이 있을 때,

바다에서 이 포구를 들여다보면 그 솔산이

소나무와 풀을 묶어서 세워 놓은 것 같은 형태라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셋째, 풍수지리학 상 속초 지형이 와우형(臥牛形)으로

소가 누워서 풀을 먹고 있는 형국이므로,

누워서는 맘대로 풀을 뜯지 못하기 때문에 풀을 묶어서

소가 먹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지었다.

 

넷째, 울산바위에 관한 전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설악산에 구경왔던 울산 고을의 원님이 신흥사 승려에게

울산바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가로 세금을 내라고 하여

해마다 세금을 받아갔는데,

어느 해에 신흥사의 동자승이 이제 세금을 주지 못하겠으니

이 바위를 도로 울산 땅으로 가져가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울산 고을의 원님이

이 바위를 재(災)로 꼰 새끼로 묶어 주면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동자승이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

곧 지금의 속초 시가지에 자라고 있는 풀을 새끼로 꼬아

 울산바위를 동여 맨 후 불에 태워 재로 꼰 새끼처럼 만들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에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가 한자로

 ‘묶을 속(束)’자와 ‘풀 초(草)’자로 적는 속초(束草)로 불리게 되었다.

 

--- 속초문화원 발간 [속초(束草)의 옛 땅이름]에서

 

                                        (201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