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이런 날엔 순두부찌개가 최고라고
의견을 모은 우리는 강릉에 가기로 했다.
순두부가 유명한 초당마을에 가서
토담순두부 집엘 갔는데 기다리는 팀이 53팀이나...
얼마 전에 밤도깨비라는 방송을 탄 덕분인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건너편 식당에
갔는데 직원들의 휴가로 두부전골만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고소한 모두부도 한모 시켰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다.
허난설헌과 허균의 생가터와 박물관을
돌아보고 커피로 유명한 테라로사에 갔다.
몇년 전 테라로사는 작은 집이었는데
이젠 확장하여 바로 옆에 붙어있는 거대한 창고 같은 건물을 사들여서
그 규모가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한편 보러 갔다.
오늘 개봉한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주연배우들이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 등 빵빵하고
출연하는 엑스트라도 수백명이
될 것 같은 역사영화였다.
청나라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병자호란의 이야기였는데
어떤 사람이 과연 충신인가?
영화 남한산성은 조선과 청나라 전쟁 때의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임금과 조정은 청의 공격을 피해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으로 숨어 들었고
남한산성안에서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항,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서게 되고 나라와 인조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결정을
위해 왕과 신하들의 갈등과 고뇌를 담아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화파 최명길(이병헌)은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이고
척화파 김상헌(김윤석)은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이다.
두 대신들의 의견에 인조(박해일)의 번민이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드디어 남한산성을 쳐들어와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게 된다.
결국 인조는 청의 칸 앞에 나가서
무릎을 꿇고 절(3배9고두례)을 하게 된다.
(삼전도 굴욕)
영화는 좋았는데 기분은 몹시 찜찜했다.
대장장이 역할을 맡은 고수가 젤 맘에
들었다.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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