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테라로사와 영화 '남한산성'

여울가 2017. 10. 3. 23:00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이런 날엔 순두부찌개가 최고라고

의견을 모은 우리는 강릉에 가기로 했다.

 

순두부가 유명한 초당마을에 가서

토담순두부 집엘 갔는데 기다리는 팀이 53팀이나...

얼마 전에 밤도깨비라는 방송을 탄 덕분인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건너편 식당에

갔는데 직원들의 휴가로 두부전골만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고소한 모두부도 한모 시켰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다.

 

허난설헌과 허균의 생가터와 박물관을

돌아보고 커피로 유명한 테라로사에 갔다.

몇년 전 테라로사는 작은 집이었는데

이젠 확장하여 바로 옆에 붙어있는 거대한 창고 같은 건물을 사들여서

그 규모가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한편 보러 갔다.

오늘 개봉한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주연배우들이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 등 빵빵하고

출연하는 엑스트라도 수백명이

될 것 같은 역사영화였다.

 

청나라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병자호란의 이야기였는데

어떤 사람이 과연 충신인가?

 

영화 남한산성은 조선과 청나라 전쟁 때의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임금과 조정은 청의 공격을 피해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으로 숨어 들었고

남한산성안에서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항,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서게 되고 나라와 인조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결정을

위해 왕과 신하들의 갈등과 고뇌를 담아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화파 최명길(이병헌)은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이고

척화파 김상헌(김윤석)은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이다.

 

두 대신들의 의견에 인조(박해일)의 번민이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드디어 남한산성을 쳐들어와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게 된다.

결국 인조는 청의 칸 앞에 나가서

무릎을 꿇고 절(3배9고두례)을 하게 된다.

(삼전도 굴욕)

 

영화는 좋았는데 기분은 몹시 찜찜했다.

대장장이 역할을 맡은 고수가 젤 맘에

들었다.

 

(201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