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현대 의학으로 다시 살아난 친구와 정나누기

여울가 2017. 10. 10. 13:55

지난 7월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다가 큰아들로부터

간이식을 받아 무균실에 입원해

있다가 집으로 퇴원하여

요양중인 친구가 있다.

 

어렸을 적 별명이 뚱순이었는데

우린 그 친구가 우리들보다 좀 더

풍성하게 생겨서 애칭처럼 불렀었다.

그 당시엔 어떤 최책감도 없이 그저

뚱순이라고 해야 모두 더 잘 알아보던

친구가 아팠는데 얼마나 살이 많이

빠졌든지 39킬로까지 나갔단다.

 

이젠 날씬했던 내가 뚱순이가

되었고 그 친구는 홀쭉이가 되었다.

 

친구가 문병해 준 우리들에게 기어코

밥을 사겠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콧바람을 쐬러 나갔다.

 

덕소에 있는 '강마을다람쥐'는

팔당에 있는 '강마을다람쥐'의 분점이란다.

오늘까지 연휴라서 역시 사람이 많았다.

 

40분 기다리는 동안 사진찍기 놀이하고

강변도 좀 걸어 보았다.

 

사지에서 부활한 친구랑 함께 한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워서

점심을 먹고도 못 헤어져서 밤까지 놀다가

아예 저녁밥까지 먹고 헤어졌다.

 

강마을 다람쥐의 도토리 전병과 들깨칼국수

그리고 수육과 열무냉면도 맛있었지만

저녁에 간 '강변손두부'집의 콩물에

동동띄운 생두부와 순두부찌개는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살다 살다 가장 맛있게 먹은

두부요리였다.

 

또 다시

다시 가고픈

강변손두부...

 

친구야,

이제부터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튼튼해져서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