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다가 큰아들로부터
간이식을 받아 무균실에 입원해
있다가 집으로 퇴원하여
요양중인 친구가 있다.
어렸을 적 별명이 뚱순이었는데
우린 그 친구가 우리들보다 좀 더
풍성하게 생겨서 애칭처럼 불렀었다.
그 당시엔 어떤 최책감도 없이 그저
뚱순이라고 해야 모두 더 잘 알아보던
친구가 아팠는데 얼마나 살이 많이
빠졌든지 39킬로까지 나갔단다.
이젠 날씬했던 내가 뚱순이가
되었고 그 친구는 홀쭉이가 되었다.
친구가 문병해 준 우리들에게 기어코
밥을 사겠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콧바람을 쐬러 나갔다.
덕소에 있는 '강마을다람쥐'는
팔당에 있는 '강마을다람쥐'의 분점이란다.
오늘까지 연휴라서 역시 사람이 많았다.
40분 기다리는 동안 사진찍기 놀이하고
강변도 좀 걸어 보았다.
사지에서 부활한 친구랑 함께 한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워서
점심을 먹고도 못 헤어져서 밤까지 놀다가
아예 저녁밥까지 먹고 헤어졌다.
강마을 다람쥐의 도토리 전병과 들깨칼국수
그리고 수육과 열무냉면도 맛있었지만
저녁에 간 '강변손두부'집의 콩물에
동동띄운 생두부와 순두부찌개는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살다 살다 가장 맛있게 먹은
두부요리였다.
또 다시
꼭
다시 가고픈
강변손두부...
친구야,
이제부터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튼튼해져서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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