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서울

우이동 4.19민주묘지 참배

여울가 2018. 4. 28. 10:23

거한 점심을 먹은 후

애플파이와 쿠키, 커피까지 두잔

마셨으니 안 그래도 부른 배가

한층 더 불러올 즈음

순란형님께서 좀 걸으러 가자고

하셨다.

 

목적지는 4.19민주묘지...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룬

솔밭공원을 지나가는데

수십년 전, 건영건설에서 이 땅에

소나무를 베어내고 아파트를 건설하려 할 때

친구 김말남과 전순란이 결사 반대하여

솔밭공원의 소나무들을 살려내셨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이런 당당함이 살림 백단 솜씨, 농사꾼, 환경지킴이, 여성운동가,이주민여성 멘토, 여성신학자로서의 전순란형님이 존경스러운 이유 중의 하나이다.

 

4.19민주묘지는 4월의 민주영령들이

편히 쉬시기에 부족하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영정봉안소까지

올라가서 순국 영령들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놀라운 것은 당시 초등학생 5분도 이곳에 잠들어 계신다는 것이다.

 

제주4.3사건, 5.18광주 민주화 운동,

지난번 광화문 촛불 시위 등 민초들이

불같이 일어섰던 사건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 낸 초석이

되었다.

 

연못은 바라보고 벤치에 앉아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그 시간이 다정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