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2018.9.27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의 명물 황소&겁없는 소녀...
뉴욕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만나야 하는 황소가 한마리 있다.
이 황소는 뉴욕 월가와 배터리파크 중간에 볼링그린이라는 작은 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동상은 1987년 미국 증시가 연일 폭락하고 있을 때 한 당돌한 조각가가 세웠다.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인 아르투로 디 모디카는 상승장을
'Bull Market'(불 마켓), 하락장을 'Bear Market'(베어 마켓)이라고 부르는 것에 착안해
당국의 허락도 받지 않고 1987년 12월 15일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깜짝 설치작업을 한 것이다.
'Bull'은 우리 말로 황소, 'Bear'는 곰을 뜻한다.
당시 뉴욕의 증시는 블랙 먼데이 이후 대혼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상승장을 상징하는 황소상은 시민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이후 정부가 이 동상을 철거하려고 하자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를 했고,
결국 철거되지 않고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게 됐다.
이 황소상은 월가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여 유명세를 탔다.
'불 마켓'과 '베어 마켓'의 의미는 유럽의 설화에서 유래됐다.
이 설화에는 황소와 곰의 싸움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싸움을 준비하는 자세를 보면 황소는 뿔을 곧추세우고,
곰은 앞발과 머리를 바닥으로 바짝 낮추는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황소와 곰이 싸움을 준비하는 자세가 각각 하늘을 향하고 땅을 향했기 때문에
증시에서 상승장과 하락장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사랑받은 이 황소상은 지금 뉴욕 월가의 상징이자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명소가 됐다.
이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고 있는데,
특히 황소의 은밀한 곳에 손을 대고 사진을 찍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부분과는 달리 그 부분만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 있기도 하다.
가이드님 설명으로는 황소의 거시기를 만지면
자손이 번창하고, 황소의 뿔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하니 두개 다 만져야 할 것 같아 끝없는 줄을 서서
단독샷도 어렵사리 찍어야 할 판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겁없는소녀상
황소동상 앞에는 2017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조각상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두려움 없는 소녀상...
이는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의 작품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허리에 두 손을 얹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소녀상에 명판에는 '여성 지도력의 힘을 알아라.
그녀는 차이를 만들 것' 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는데,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라는 투자 자문 회사가
여성의 날을 맞이해 의뢰하면서 설치된 것으로, 당초 한 달만 전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녀상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황소상 못지 않은 핫 포토존이 됐고,
이에 설치연장을 원하는 여론이 높아져 뉴욕시는 이 소녀상을 1년간 더 존치하기로 하였다고...
#월가황소상
#황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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