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영월을 걷다.

여울가 2019. 6. 11. 20:33

하늘이 푸르다.

마치 가을 하늘처럼,

 

낮달이 수줍어서

자꾸 구름 속으로 숨고...

 

동강 둔치에서

운동하자는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

 

운동을 뒤로 하고

텃밭에서 상추며 오이며

향짙은 박하잎까지

따 주시는 정 많은 영월언니,

 

어둠이 짙게 내린

동강 둔치를 뱅글뱅글

도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운동이다.

 

영월에 와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공기가 넘 좋고,

집만 나서면 여행이 된다.

주변 어디에 시선이 가도

모두가 초록세상이니

눈도 시원하고

머리도 가볍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걷다보면 새롭게 보인다.

 

겨우내 걷지 않다가

처음으로 걷기 운동을 하니

가볍게 땀도 나고 기분도 상쾌하다.

 

우리 마을 공원에 있는

김삿갓 시비의 싯귀가

오늘따라 더욱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