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특별전시

여울가 2020. 11. 21. 15:35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20년 전(2001년)에 농사를 짓던 농부에 의해서 우연히 발견된 창령사터의 오백나한상들이 춘천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가 잠깐 고향 나들이를 하였다.

지난달 10월 27일부터 11월29일까지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전 춘천박물관장 유병하님의 전시작품 설명회 가 있어서 다녀왔다.
'나한'이란 불가의 진리를 깨우친 성자, 내 안에 존재하는 깨달은 자를 뜻한다.
깨달은 삶이란 저 멀리 아득한 세상에 있는ㅈ것이 아니라, 좀 더 천천히 웃고, 좀 더 느긋하게 진지하고, 좀 더 여유있게 인상쓰고, 좀 더 편안하게 슬플 수 있는 삶을 말한다.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지금 내 삶 바로 옆에 있는 삶이다.

출토된 나한은 317점인데 그 중 대부분은 훼손된 것이 많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억불정책을 하게 되어 일부러 훼손한 것으로 보이고 창령사가 불 탄 흔적이 있어 화강암으로 빚은 나한들이 더 훼손되었다고 한다.

해탈의 경지로 희노애락을 여러 표정을 짓고 있는 나한들을 보고 있으면 바로 이웃집 아저씨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살며시 표정을 짓는 코,
입에서 배어나오는 미소,
고개를 숙이고 고뇌하는 모습,
보주를 들고 있는 나한,
승려모습의 나한,
가사를 뒤집어 쓴 나한상 등
천천히 돌아보고도 다시 돌아가서
보고 싶은 친숙한 얼굴들이다.

슬픈 표정, 화난 표정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나한상들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보여주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제 다시 오백나한상을 만나려면
춘천박물관으로 가야할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다.

유병하 전 춘천박물관장과의 열띤 질의응답
시간도 문화도시를 향해가는 영월의 앞날을
밝혀주는 듯 해서 아주 좋았다.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특별전시전
https://youtu.be/24pb6QHX0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