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23 이집트

파라오의 살아있는 형상이라는 스핑크스

여울가 2023. 3. 5. 06:23

20230228

카프레왕 피라미드 동쪽에 피라미드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전체 길이 약 73m, 높이 약 22m에 달하는 거대한 스핑크스가 자리 잡고 있다.
난 이 스핑크스가 카프레왕 피라미드 바로 앞에 있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스핑크스는 피라미드처럼 단을 쌓아서 올라가며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돌덩이를 깎아서 만들었다. 오랜 세월동안 스핑크스는 머리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변의 모래에 파묻혀 있었는데,
기원전 1400년경 투트모세 4세가
왕자시절 사냥 후 지쳐서 스핑크스 머리 밑에서 잠이 들었다가 스핑크스가 '숨막히는 모래에서 나를 꺼내주면 왕이 되도록 해 주겠다'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 뒤 모래를 치워 스핑크스의 모습을 드러내게 했고, 왕이 된 투트모세 4세는 스핑크스의 두 발 사이에 이 꿈을 기록한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조각은 <기자의 대스핑크스>로 불리는 것으로, 카프레왕의 피라미드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카프레의 얼굴로 추정되는 사람의 머리와
엎드린 사자와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대스핑크스는 몸의 길이가 73 m에
높이 22 m, 얼굴 폭이 4 m,
귀의 길이 1.4 m, 입의 길이 2.3 m,
코의 길이 1.7 m이다.
머리 부분이 실물보다 10배, 동체는 22배가 크다.

턱수염과 왕관의 코브라는  떨어져서 없어졌고, 코부분도 망가져 있다.
코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나폴레옹이 원정왔을 때 부하들이 쏘았다는 설과 코가 없으면 부활할 수 없다는 이집트 전설을 듣고 이슬람교의 극단주의자가 훼손했다는 설이 있다.

아스완 하이댐의 건설로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표의 염분이 올라와  스핑크스의 갈라진 부분을 더 악화시키고 있어서
5천년 가까이 잘 유지된 스핑크스의 머리 전체가 떨어질 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있다.

스핑크스는 원래 그리스어로 '사람과 사자가 하나로 합친 모습의 신화의 동물,
괴물을 뜻하는데 고대 이집트 인들은 '파라오의 살아 있는 모습' 이라는 뜻으로
"쉐세프 앙크" 라고 불렀다.

'스핑크스'라고 부르게 된 것은 고대 그리스 시절 이집트와 거래하던 그리스 상인들이 그리스 전설의 스핑크스의 이름을 붙인 것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그리스 상인들 사이의 은어였으나 알렉산드로스 3세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마케도니아계가 이집트의 왕이 되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들어서면서 '스핑크스'라는 명칭이 통용되었다.

이후 그리스 문화를 향유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로마 제국이 약 천 년을 지배하면서 '스핑크스'라고 정착했고, 이슬람이 지배한 지 천수백 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스핑크스라 불린다.

아침에는 네발, 점심에는 두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것은?
스핑크스가 퀴즈를 냈는데 오이디푸스가 '인간'이라는 정답을 맞추자 억울해서 죽었다는 괴물스핑크스의 그리이스 신화가 생각난다.

기자지역의 스핑크스
https://youtu.be/oAwH_6YcskY

#스핑크스 #피라미드 #이집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