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6
아마두르 성자의 유해가 있는 로카마두르 성지
알주(Alzou) 협곡의 오른쪽 110~364m(평균 279m) 높이의 석회암 절벽 위에 지어진 중세 마을이다.
로카마두르라는 이름은 1166년에 유골이 발견된 성자 아마두르의 이름에서 따왔다.
아마두르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는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린 베로니카의 남편 세리 삭개오라는 설과 오세르의 주교인 생 아마토르라는 설, 혹은 알려지지 않은 수행자라는 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곳 수도원에 살던 수사가 죽으면서 자신이 죽으면 교회 제단 밑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해서 파보니 전혀 썩지 않은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그가 삭개오 또는 아마토르라고 한다.
이곳 성당의 종은 난파된 배가 구조될 때마다 종이 울린다고 하는데 종이 울린 때와 난파된 배가 구조된 그 시각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성당 안에 시대순으로 기록해 놓은
철판이 있고, 성당 안 천정에는 배모형도 걸어 놓았다.
또 죄수들의 발에 찼던 족쇄도 걸려있는데 죄수들이 두발에 족쇄를 달고 200여개의 계단을 모두 올라오면
그의 죄를 용서받았다고 한다.
계단의 갯수는 300개라고도 듣고,
500개라고도 들었는데 정확하지가 않다.
이곳은 아직도 옛날식으로 신부님의 뒷모습을 보고 미사를 봉헌하는 식이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병고침의 기적이 많이 일어나서
귀족, 왕들이 주로 찾던 성지였던
이 곳은 중세 이후 여러 차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7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보수되었고 열성적인 카오르 주교의 노력에 의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순례지가 되었다.
마을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들이 밀집해 있으며, 순례자들이 고행을 위해 온 몸을 쇠사슬로 묶고 무릎으로 기어올랐다는 '순례자의 계단'(216계단),
영국의 왕이었던 헨리 플랜태저넷이 병고침을 받았다는 노트르담 성당의 목제조각상 '검은 성모'(생 아마두르가 성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혹은 직접 깎아서 만든 것으로 전해짐), 영웅 롤랑(Roland)이 사용했던 듀란달 검의 파편인 '부러진 검',
내부 벽에 왕, 귀족, 성직자들의 순례여행을 보여주는 그림· 비문 등이 있는 '생 소베르 성당',
성소를 보호하기 위해 절벽의 정상에 만든 중세의 '성채' 등이 있다.
특산품으로는 1996년 1월에
AOC(통제원산지명칭)치즈로 등록된 로카마두르 치즈(염소젖으로 만든 치즈)와
순례자들이 부적처럼 사용하는 메달 '스포르텔'(납, 주석, 동, 은, 금 등에 아기 예수를 왼쪽 무릎에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새겨져 있음)이 있다.
성당 밖에서는 예수님께 대못을 박는
우리의 모습들을 상기시켜 주는
대못박는 체험도 할 수 있는 망치와 못이 있었다.
성당까지 상당히 내려서 걸어갔는데
올라올 때는 유료트램(2.8유로)이 있어서 그걸 이용했더니 한결 다리가 편했다.
검은성모님이 계신 로카마두르 성지
https://youtu.be/EnY-4-GkoB4?si=tnHzX1dcWymBeX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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