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샵 호수
메콩강의 범람으로 인해 생겨났다는 톤레샵 호수는 동양에서 최대 규모의 호수...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호수로 물반 고기반이란다...
호수의 입구에는 잔고기들을 잡아 젓갈로 가공하는 곳이 많아 심한 악취가 풍기고...
들어가는 길은 우기때는 호수이기 때문에 길이라기보다는 강바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울퉁불퉁한 좁은 길...
그런 길임에도 불구하고 잘 운전해가는 기사님이 위대해 보인다.
반대편에서 마주오는 차가 있다면 비키지도 못할만큼 좁은 길을 30분정도 달리니
드디어 나타나는 호수....
겉으로 보기엔 탁해 보이는 호수의 물이 바닥의 흙 때문에 그런 빛깔일 뿐 실은
오염되지 않은 물이라니....믿을 수가 없을 정도.....
톤레샵 호수 위에 있는 수많은 수상가옥...
그리고 학교...동사무소...교회...병원...철물점..슈퍼...
땅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거기에 다 있었다...
그리고 여지껏 땅위에 있던 다른 동네보다 이곳이 훨씬 부유하게 살고 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한 초등학교에선 쉬는 시간인지 아이들이 물 속에서 헤엄도 치고 수상학교 위에서
땅따먹기같은 놀이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긴 치마를 입은 여선생님도 보이고...
이럴 때 학용품이라도 좀 가져 왔으면 전해줄텐데 아쉬운 마음이 샘솟네...
바라이 호수
톤레샵 호수가 자연이 만들어 낸 호수라면 이 바라이 호수는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란다. 바라이라는 말이 호수라는 뜻...
호수 입구에 안내판이 있는데 그 뒷면에 한글로 안내를 해 놓은 유일한 곳이기도...
섬 가는데 있다는 위스트메본사원을 향해 배를 저어 가는데...
배 안에서 만난 어린 소녀 2명...
열대 과일의 씨로 만든 팔찌를 파는 아이들...
대~한민국!!!짜자쟌 짠잔!!을 우리말로 외치면서 점수를 따려는 순진하고 예쁜 아이들...
있는대로 팔찌를 고르고 고른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섬에 도착해서이다...
50명이 족히 넘을만한 많은 아이들이 모두 바구니를 한개씩 끼고
아리랑을 합창으로 부르더니 우리 일행에게 우르르 달려 들어 팔찌와 사진이 담긴
책자를 파는데 정말 안 살 수가 없었으니...
그 많은 아이들이 어디서 왔는지...도대체 학교는 다니는지...
메본 사원은 본 기억도 없고 온통 그 아이들 틈에 끼여 팔찌를 고르느라 진땀을 뺐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의 머리를 열심히 뒤지면서 이를 잡는 어머니의 모습이 우리의 60년대를 그대로 닮았다.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 위해 강변에 길게 늘어선 가게에 들렀는데 값은 엄청 싸지만
더위와 흙먼지 때문에 잠시라도 빨리 자동차에 오르고 싶었을 뿐...
길가에서 파는 열대과일 한개를 샀는데
고것이 얼마나 크던지 다 못 먹고 남아서 버렸다.(아까워라..)
지금도 못 사가지고 온 예쁜 가방이 눈 앞에 어른거리고....
길고 긴 여정동안 서로 서로 양보하고 감싸주며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낸시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김수자 왕언니1...
좋은 카메라를 가져 오셔서 그 많은 사진을 뽑아오신 조규연 왕언니2...
비행기표 간직하느라고 여행 기간동안 노심초사한 KS마크 정윤순...
말수가 적어 늘 얌전하지만 실속 깊은 우리의 호프 조정란 조총...
나긋나긋 좌우로 절대 치우치지 않는 최은희 여사...
가녀린 여자인 줄 알았다가 큰 코 베일라 정윤례...
우리 멕이느라 정신 없는 정행임 언니...
여행기간 건강 유지조로 사력을 다한 강명숙...
비실비실하지만 저력있는 홍감순...
동양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강옥련...
우리의 대표 회계 반듯한 여자 이경남...
점잖음과 세련을 한몸에 간직한 김형순 언니...
막내 노릇 힘들다 하지 않고 열심히 챙기는 민정선...
천상 여자에 신사임당 닮은 엄영자 언니...
못하는게 없어요...매력덩이 김금옥...
천방지축 어디로 튈줄 모르는 나 여울가...
그리고 우리와 끝까지 동행했던 서귀포의 변창세정형외과 원장님과 사모님...
즐거웠던 캄보디아의 추억을 오래토록 간직하며
세상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으리니....
견디고 참고 양보하며 건강하게 살아가요...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20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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