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5년 캄보디아

프놈펜-왕궁,실버 파고다

여울가 2006. 7. 4. 15:26

프놈펜에선 밤이 무섭다...

전력난이 심각하여 모든 가게가 일찍 문을 닫고

사람들은 어두워지면 모두 집으로 들어간다.

지난 밤 시내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이유로 나가질 못했다.

또 한국 사람은 표적이 되어 더욱 위험하다고 한다.

16명의 전사가 한방에 모여서 벌이는 파티...

프놈펜의 밤은 정말 맛있고 멋졌다...가이드를 통해서 산 열대과일들과 와인...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으니....



왕궁

1866년 노로돔 왕에 의해서 건축되었다는 왕궁은 태국의 왕궁과 많이 흡사하다.

주황색과 금빛으로 장식된 왕궁은 화려하고 웅장했다.

단지 통치자였던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 왕비가 선물했다는 나폴레옹 3세관은

왕궁 건물과 분위기가 너무 다른 유럽풍 건물이라서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왕의 즉위식을 했다는 즉위전은 높이가 59미터나 된다고...

정원도 잘 다듬어져 있고 정원수에 달린 과일과 레향플롬이라는 화려한 꽃은

정말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실버파고다

왕궁 안에 있는 왕의 전용 사원으로 바닥의 전체가 은으로 만든 5,329개의

블록으로 만들어졌는데 그래서 실버파고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바닥의 은조각들이 들뜬 것들이 있는데 그걸 셀로판 테이프로 붙여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캄보디아는 역시 재미있는 나라구나...

본전에 모셔진 황금불상은 9,584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고 왕관중 가장 큰 다이아몬드는 25캐럿이나 된다고 한다...

아무튼 여기 저기에 번쩍이는 다이아몬드와 황금들로 눈만 호강을 엄청 했다...

사원 외벽의 벽화는 인도 고대의 신화 내용을 그린 것인데 복구를 하지 않아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가고 있었다.



중앙시장

여행 일정에 없는데 우리는 재래 시장 구경을하고 싶었다.

가이드를 졸라 찾아간 곳...

중앙시장...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 같은 곳...

베이지색 돔 형식의 프랑스풍 단층 건물인데

쇼핑 환경이 좋지 않았다.

양옆으로 물건들을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쌓아놓고 있었고 날씨는 더운데다(섭씨37도 정도)

통로 또한 어찌나 비좁은지 도저히 뭘 구경하고 살만하지가 않았다.

그래도 거기 간게 아까워서 뭔가 한가지씩 사 보는데

인조 보석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들을 고른다.

캄보디아는 다이아몬드,사파이어,루비등 보석 원석의 생산국이라는데...

엄청싸다...그리고 흥정하면 50%정도까지 깎아 준다....

캄보디아 사람들 집집마다 펼쳐져 있는 해먹을 한개 산다...3$주고...

아들들과 여름에 바닷가에 가면 숲속 나무에 매달아야지...



다시 씨엡림으로 돌아가는 길...

길고도 지루한 버스길에

두리안 사촌쯤 돼 보이는 크노옴이라는 과일을 산다...4$에...

그 크기가 수박보다 더 큰데 우리 일행 22명이 먹고 먹어도

남는 게 더 많다...너무 달고 육질이 질깃질깃한게 꼭 고무같다...

예쁜 모양으로 깎아서 비닐에 싼 채 파는 망고가 꽃처럼 예쁘다.

우리나라 대마무통 밥처럼 더 좁은 대마무통에 찹쌀과 팥을 넣어

찐 대나무통 밥도 사먹는다....



고등학생들의 하교길...

자전거 부대를 만난다..소 떼도 만난다...돼지들도 보이고 닭들도 보인다...

모두 모두 자유롭게 길을 건너고 자유롭게 돌아 다니는 곳...

여학생들은 책가방이 따로 없고 그냥 앞바구니에 교과서가 담겨 있다...

마주 오는 쪽에서 끊임없이 페달을 밟고 이쪽으로 오는 사람들의 무리들...

모두 씨엠립의 일터에서 일을 하고 가로등이 없는 시골길인지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시골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란다.

그 무리는 셀수도 없고 씨엠립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어진다...



땅은 넓되 농사짓지 않고 버려둔 곳이 태반인 나라...

3모작이 가능한데도 1모작만 한다는 나라..

겉으로 보기에 땅의 구분조차 전혀 나눠져 있지 않는 나라...

영아 사망률이 엄청 높아서 평균 수명이 60세인 나라...

(오래 사는 사람도 많지만 영아 때 죽는 인구가 너무 많아서

평균 수명으로 치면 낮을 수밖에 없단다.)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져 있어 건기때는 받아 놓은 빗물로 사는 나라...

(집 앞마다 웅덩이가 파여 있고 거기에 물을 받아 사용하며

물색깔은 완전히 황토색...)

지붕의 낙숫물이 홈통에 모아지게 되어 있고 그 홈통 아래에는 커다란 항아리들이

어느 집이나 있는 나라...



저녁에 민속춤인 압살라춤을 구경하고 현지 부페를 먹었다.

압살라는 힌두교에서 선녀를 의미하는데 그 나라 공주가 궁중무희학교를 운영하면서

10세 이후의 소녀들을 4-5년 정도 훈련시켜서 15-16세가 되면 압살라의 적령기였다고...

허리와 두팔과 두 발과 엉덩이 모두를 움직이는 압살라춤도 멋있고

부페의 식사도 맛있는 밤...지배인에게 깨수박이라고 불리우는 과일을 한개 얻고서...



전신마사지 받으러...

어릿한 아가씨의 나긋나긋한 손이 피곤한 온몸을 마사지하고...

한숨인지 비명인지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오묘한 소리에

어둠침침한 실내분위기가 낄낄 깔깔...

밖에서 들으면 가관이었으리....

너무 고마워 가지고 간 립스틱으로 팁과 함께 살짝 쥐어주고...

내일 또 만나요^^*이쁜 아가씨... (200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