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 1889

부산 당일치기

부산 가는 길... 첫아들 잘 키워 결혼시키는 동료 혼삿날 예식장이 부산이라네. 신랑 신부가 부산에 터를 두고 있어서... 전세 리무진을 타고 안개 속을 헤치며 부산으로 달린다. 기사님 취향이 트롯인가? 볼륨도 높게 틀어놓은 저 소리... 좀 줄여줬으면 좋으련만 말하기 귀찮아서 그냥 듣고 있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오밤중에 도착할 긴 여정 부산 오륙도는 못보고 갈매기도 보진 못하겠지만 오늘 결혼하는 새가정이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새봄맞이 벙개이야기

시골사는 재미중에 하나는 함께 모여서 삼겹살을 굽고 마음껏 떠들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마당에 아주 커다란 비닐하우스를 짓고 그 위에 태양광을 설치한 집에 모여서 냉이된장국에 상추쌈을 먹었다. 냉이는 밭에서 바로 캐오고 삼겹살과 함께 구운 표고버섯도 직접 농사지은걸로 가져오고... 연못에서는 개구리들이 합창발표회를 하고 있고, 하늘에는 초승달과 사이좋은 별들이 함께 빛나던 멋지고 즐겁던 어젯밤 이야기...

앞니빠진 중강새...

손녀 앞니 발치... 유니는 초딩 1학년이 되자마자 앞니가 흔들거려 치과에 빼러갔어요. 예전에 불렀던 "이빨빠진 소데감시 우물가에 가지마라~~@@" 이런 동요가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더니... 가사가 좀 다르긴 한데 그런 전래동요가 있네.ㅋ 중강새... 앞니가 빠져 이의 중간이 새어보인다는 뜻이라고 한다. 예전엔 빠진 이를 지붕에 던지면서 까치에게 헌이빨 가져가고 새이빨 갖다 달라고 했었는데 유니는 소중히 간직하는 걸로... 앞니 빠진 중강새... https://youtu.be/geIZxaq1RKA?si=-kZJxd68wxF30Nd0

별마로천문대부속시설, 화려한 미디어실

별마로 천문대의 부속 시설로 사진찍기 좋은 곳이 있다. 하늘에 별장식이 반짝반짝거리는 별떨어지는 방과 유리 거울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방이 있는데 모두 무료 입장이다. 정해진 발자국 위치에 서면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고 숨바꼭질 하듯 숨으면 바로 앞에 내 모습이 보인다. 저녁시간에 천체관측을 못 할 경우에 아이들과 함께 가보면 후회없을 듯... 별마로 천문대 미디어실 멋져요~~♡ https://youtu.be/8aYlF3_k4E8?si=PrRZuheTTewEBX2G

와이로(蛙利鷺)

💜 와이로(蛙利鷺) 고려시대 의종 임금이 하루는 단독으로 야행(夜行)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습니다. 요행(僥倖)히 민가(民家)를 하나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을 했지만, 집주인(이규보 선생)이 조금 더 가면 주막(酒幕)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임금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이규보) 대문에 붙어있는 글이 임금을 궁금하게 했습니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唯我無蛙 人生之恨 유아무와 인생지한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느 만큼의 지식 (智識)은 갖추었기에, 개구리가 뜻하는 걸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주막에 들려 국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외딴 집 (이규보 집)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귀요미손녀 초등학교 입학식

20240304 내 손녀 유니의 초등학교 입학식날이다. 예전에 난 수많은 입학식을 맞이해 봤었지만, 내 손녀의 입학식은 그 감회가 사뭇 달랐다. 꼬물꼬물 아가가 이만큼 커서 학교라는 사회에 입문하게 되었으니 키우느라 애쓴 아들 내외와 잘 자라준 손녀가 몹시 고맙다. 아이는 이제 사회라는 첫 관문에 들어섰는데 이 문이 얼마나 무겁고 힘든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커다란 강당과 많은 선배들을 휘둥그레진 눈으로 감상하고 놀라워했다. 질서를 잘 지키고 뛰면 안된다. 착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잘 지내렴. 선생님께서 말씀하실 때는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 급식을 먹을 때는 딴짓하지 말고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부모와 할미가 쉬지않고 잔소리를 해대서 내 손녀 머릿속은 완전 멘붕이 왔을 것 같지만, 학교생활에 ..

전주 유명한 한정식 맛집 '호남각'

나와 이름이 같은 친구가 예약해 놓은 전주 맛집은 한정식 전문 '호남각'이다. 주로 상견례를 하는 집이라는데 주말 점심시간인지라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음식이 코스별로 나와서 한꺼번에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정찬코스를 둘이서 먹기엔 양이 좀 많았다. 네사람이 먹었음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맛을 보라며 추가로 시킨 비빔밥까지 나오고 보니 정말 싸갖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날 위해 바쁜 시즌인데 시간을 내어주고 이렇게 맛있는 점심까지 사 주고 콘서트장까지 실어다 준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넘 행복했고 너무 너무 고맙고도 감동이었다.

양준일 전주 콘서트

240224 전주를 향하여 이른 아침 출발했다. 전주에서 내 가수 양준일의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다. 승용차로 제천까지 가서 제천역에 주차를 해놓고, 열차로 오송까지 가서 다시 전주행 열차로 갈아타는 코스다. 오송에서 KTX를 갈아탔는데 이곳 저곳에서 팬들이 뱐갑게 손을 흔들어주고 간식을 들고 와서 나눠준다. 우리 팬들은 복장과 가방, 악세서리 등으로 금방 서로를 알아본다. 전주역에 도착하자 전주에 사는 친구가 대합실에서 반겨준다. 우린 너무 반가워서 소리를 질렀다. 전주역은 오래전 화재로 소실되어 한옥으로 다시 지은 곳인데, 앞쪽으로 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다. 친구가 호남각에서 거한 점심을 먹여주었고, 우린 짧은 해후를 못내 아쉬워해야 했다. 콘서트장소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까지 데려다줘서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