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블로그를 접하니 낯설기만 합니다
계절이 벌써 한여름을 느끼고 무더위에 축 늘어지는 꽃들을 속절없이 바라보고 앉아서 가는 봄을
그렇게 아쉬워만 했습니다
아름답던 앵초들도 뜨락에서 사라지고 은방울꽃도 피었다 지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저를 위로하고 있는 장미꽃들만 지천입니다
어떻게 하루가 지나지는 쏜살같이 해는 지고 맙니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는 인생...
지난 두달을 하루에 평균 수면 시간이 서너 시간에 불과하니 몸에 균형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끝없이 벌어지는 잡다한 일상들..
그리고 끝이 없이 돌봐야 하는 주변에 식솔들과 크고 작은 마찰들이 생기면서 삶이 아주 공허했습니다
한판 전쟁이 지났습니다
결국 서로에게 조금씩은 상처로 남았지만 어떠한 선을 긋는 의미는 충분했습니다
이제는 드문 드문 보이는 매발톱과 금낭화..
제발 내년에는 우리집 뜨락에 꽃들도 저와 함께 여유롭고 평화롭기만 바랍니다
으아리..
이제는 짙은 보라색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아주 멋진 깃털을 휘날이면서 저를 유혹할 것입니다
귀여운 갈래머리 소녀를 연상케 하는 금낭화..
수줍움..
풋풋한 첫사랑처럼 싱그럽기만 합니다
지난 4월에 촬영한 뜨락에 앵초들..
이제는 잎만 무성한채로 씨앗을 매달고 있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른 아침에 이슬을 머금고 있는 모습은 저를 아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그런 의미입니다
지난주에 뜨락을 일부 손질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카메라를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또 으아리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랍니다
제 사진이 아주 어색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아직은 온전하지 않은 허리때문에 마음대로 각도 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름전에 욕실에 블라인드를 바꾸면서 의자가 미끌어지고...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다가 의자와 함께 미끌어지면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당일에는 심각한지 모르고 지났는데 다음날에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숨쉬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한참 예쁜 나리꽃..
바쁜날이라서 진통제를 먹어 가면서 일상을 마무리하는데 저녁에는 드디어 엎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녁에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콜택시를 불러서 응급실로 가고...
다행스럽게도 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허리에 염좌..그리고 달리 표현하자면 삐었다고 하더군요
입원을 하라는 것을 참을만 하다고 통원 치료를 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운전을 할 수 있을만큼 회복이 되었고 힘들지 않은 일상에 일들은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섬초롱꽃이 몇년동안 월동을 하면서 더욱 튼실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나리꽃도 함께...
원추리꽃은 진딧물이 많아서 꺼렸는데 올해는 어찌된 영문인지 진딧물과 해충들이 많지 않습니다
제발..
그렇게 여름도 편안하게 지났으면 좋겠네요
나리 가족입니다^ *^
주변에서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정답이었습니다
젊은 생각만 하고 무엇이든지 밀어 부치는 것이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몸이 약해지면서 가장 취약한 부분들이 자꾸만 말썽이 나기 시작을 합니다
빨리 회복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도 제 가슴속에 응어리들을 원추리꽃처럼 저렇게 커다랗게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정겨운 섬초롱꽃..
우리 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꽃이라서 더욱 정겹습니다
우리집 뜨락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요
사피니아
해바라기를 하는모습도 아주 깜찍합니다
마나리아재비로 기억합니다만..
너무 오랜만에 꽃이름을 기억하려니 입안에서만 맴맴하고 있습니다
한련화
화려하지만 기품이 있는 꽃입니다
창포가 꽃을 피우는 날...
아직도 개화를 기다리는 꽃이 있어서 뜨락이 자꾸만 아른거립니다
그리고 아물지 않을 상처로 남은 봄날에 기억들도 조금씩 퇴색되기만을 바랍니다
결국...
산다는 것은 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야 깨달은 것은 아니지만 뱉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는 입장이 되어
혼자서 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잊지않으시고 안부 내려 주심에 감사드리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기를 스스로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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