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경기도

파주 기행(1)

여울가 2007. 8. 10. 09:52

10여년쯤 되는 모임이 있다.

[구미호&백여시]라는...

고만고만한 나이의 마음 통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헤어짐이 아쉬워서 만들었던 모임...

처음에 9명이서 구미호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는데

어떤 사람 하나 기어코 그 모임에 낑기겠다고 우겨대서

그럼 백여시라고 해도 좋겠느냐 했더니 백여시도 좋대네..ㅋ

그리하여 모임의 이름이[구미호&백여시]가 된거다.

 

이 모임에서 파주로 1박2일 파주 기행을 떠난다.

파주에 가볼 곳이 어딘지 샅샅히 뒤져가면서

한편으론 지독히도 쏟아지는 장맛비를 의식하면서..

차2대로 출발하는데 비가 계속 오시네...

 

파주 용미리 산8번지..용암사의 쌍석불입상이 우리의 첫번째 방문지..

보물93호로 지정된 이 석불은 남불과 여불이 나란히 서 있는 쌍석불이다.

남불은 원통형의 모자를 쓰고 여불은 사방형의 모자를 썼는데

고려 13대 선종과 셋째왕후 사이에 후손이 없다가  장지산 자락의 이 바위에

석불을 새긴 후 왕자를 보았다는 설화가 있다.

거대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여 깎았는데

쌍석불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17.4미터)라고 한다.

 

 

 

 

 

석불을 만나는 고 순간만 잠깐 비가 개니 참으로 감사할밖에..

내려오는 길에 장대비가 내린다.

도저히 우산가지고는 어찌할 수가 없는 비를

용암사 대웅전 처마밑에서 바라본다.

불당 안의 목탁소리와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순진 언니의 깔깔웃는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비 그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될만큼 마음들이 여유롭다.

 절마당의 산목련

 석불앞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무궁화

 

 

 근처에 보광사라는 사찰도 둘러보고 싶지만...

그리고 또 벽초지문화수목원도 가보고 싶지만...

비, 비가 너무 쏟아져서....

곧장 파주로 달리기로 한다.

 

 우리의 숙소에 도착...

정통부의 교육원으로 사용되는 통일동산수련원...

실내가 복층으로 되어 있어  천정이 매우 높고

커텐의 길이가 만만치가 않다.

 

 바로 눈앞에 오두산통일전망대가 보이고

헤이리 예술인마을과 영어마을들이 있으나

우리들의 직업상 수차례 가본 곳이기 때문에

일정에서 제외시킨다.

자유로를 따라 임진각으로 달리는 길...

비가 그친다.

흐림이지만 쨍쨍보단 훨씬 좋지...

 

 

 

황포돛배를 타러 가기로 한다.

임진각에서 타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네...

다시 적성으로 출발...

항포돛배를 처음 본다.

두지나루에서...

 

 

 

 두지나루 곳곳에 피어있는 아부테론꽃

 

선장님의 친절한 안내방송이 시작된다.

이곳 임진강은 평소에는 물이 맑아서

황복,참게,민물장어등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황토색인게 아쉽기만 하다.

맨처음 만나는 경치가 임진강 8경중 1경이라는

자장리 적벽...

아래에는 수평구조로 되어 있고

위로는 수직구조로 되어있는  적벽인데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임진적벽도]의 배경이 된곳이라고...

 자장리 적벽

 거북바위

 원당리 적벽과 소폭포

 

한국전쟁때 이곳 적벽에 뚫린 수많은 굴속에 피신했던 사람들 중

아이가 걸어나가 7가족이 한꺼번에 변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남방한계선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

돛배의 돛과 멀리 보이는 감악산의 구름꽃이 한폭의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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